[북플 베스트 1위]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양 옮김, 신형철 해제 / 아를 / 2025년 12월 / ISBN:9791193955116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원
“현존하는 최고의 비평가”, “수전 손택이나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거장들과 나란히 거론될 수 있는 21세기의 거의 유일한 문학 비평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우드의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가디언》 수석 문학 비평가를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문학 비평을 가르치고 있는 우드는 비평을 추상적 이론이나 분석적 기술로서가 아니라 문학을 전파하고 예술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으로서 사용해왔다.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뻔한 서평 글쓰기에서 문학사에 길이 남을 지적 모험의 경지로 건너가는” 우드의 글은 문학 애호가들을 매혹시키고 ‘지적 에로티시즘’으로 이끈다.
자전적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문학 비평 에세이이기도 한 이 아름다운 책에서, 우드는 자기 삶의 경험(세부 사항)들을 가능한 한 모두 사용해 문학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어나가고, 독자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관점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본질’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그러면서 이 책은 계속 되묻는다. 문학은 삶의 진실, 즉 ‘삶다움(lifeness)’이란 것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마주한 우리에게 우드는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다른 세계(타자)와 연결시켜주는 문학의 환대를, 죽음이라는 필연에도 불구하고 삶을 자유자재로 확장하거나 축소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관통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문학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이 성사되는 데 관여하고 해제를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우드를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들에 관해 말할 때 거의 틀리는 법이 없는 분석적 찬미의 장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냥 잘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비평가, “나의 이상적 자아(되고 싶은 나)”에 가까운 비평가라고 말했다.
[북플 베스트 2위]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01월 / ISBN:9791186151815
정가: 19,400원 / 판매가: 17,460원
고독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다자이 오사무의 삶과 작품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되묻는 여정을 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자기 파괴를 통해 끝내 인간을 긍정한 작가”의 모습과, 나카노 시게하루가 전한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가장 진실한 위로”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그의 문장이 현대 독자에게 주는 울림을 짚는다.
《인간실격》과 《사양》에 드러난 ‘병든 마음’을 비극으로만 보지 않고, 숨겨온 감정을 드러내는 자기 인식의 계기로 삼는 다자이의 태도를 따라가며, 그의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는 경험이 불완전한 삶에서도 의미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그의 문장을 다시 짚으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사유의 길을 제시한다.
[북플 베스트 3위]

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 ISBN:9791130673332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원
“한 세대에 한 명씩 나오는 작가”(『타임즈』)로 불리며 이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2024년 여러 서점과 언론 매체에서 꼽은 올해의 책을 휩쓸며 해외 문학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우뚝 선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데뷔작 『남극』이 출간되었다.
저자의 중편소설로는 처음 단행본으로 출간된 『맡겨진 소녀』,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부커상 최종후보작이자 오웰상 수상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 데뷔작을 쓰고 8년 후에 선보여 그에게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륙적인 명성까지 안긴 『푸른 들판을 걷다』,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뒤에 낸 최근작 소설집 『너무 늦은 시간』에 이어서,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발간되는 키건의 책이다.
이로써 다산책방은 1999년부터 저자가 27년 동안 활동해오며 출간한 다섯 권의 책을 모두 완간하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과작(寡作) 작가로 한 해 평균으로 따지면 10쪽의 글을 써온 그이기에 다음의 작품이 언제가 될지는 짐작도 할 수 없다.
[북플 베스트 4위]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 ISBN:9791194530701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원
저명한 괴테 연구가 도이치는 홍차 티백에서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을 발견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평생 괴테를 연구한 그조차 본 적 없는 낯선 문장이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이 주장해 온 이론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출처를 찾을 수 없는 말은 거짓인가, 아니면 새로운 진실인가? 이 한 문장이 도이치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23세 대학원생 스즈키 유이의 첫 장편소설로,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본 언론은 그를 움베르토 에코, 칼비노, 보르헤스에 견주며 “일본 문학의 샛별”이라 극찬했다.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 쓴 이 작품에서는 고전문학의 풍부한 깊이와 신인만의 참신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랑과 언어, 문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괴테, 니체부터 보르헤스, 말라르메까지 방대한 인문학 지식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과 어우러져 난해하지 않게 다가온다.
[북플 베스트 5위]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2월 / ISBN:9788932044965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원
노동계급 가족을 떠나 자신을 재구성해 온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이 『랭스로 되돌아가다』 이후 또 하나의 자기 분석을 내놓았다. 프랑스와 국내 지식 장, 일반 독자층의 고른 지지를 받은 전작에 이어,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어느 서민 여성,” 곧 저자의 어머니를 중심에 놓는다. 베를린 아카데미상이 평가했듯 자전적 서사와 사회학적 분석을 결합한 에리봉 특유의 글쓰기는 여기서도 유지된다.
평생 노동계급으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과 갑작스러운 죽음을 따라가며, 노년과 돌봄, 취약한 몸, 공공 요양과 죽음의 문제를 사유한다. 개인적 회고에서 출발해 프랑스 노동계급 여성의 전형적 궤적, ‘노인’이라는 사회적 범주, 집단과 대변의 정치로 논의를 확장한다. 계급과 젠더, 나이 듦이 교차하는 지점을 통해 사회 구조가 개인의 정신과 신체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보여준다.
저자 자신이 아닌 타자를 중심에 둔 사회적 전기는 이해의 어려움 자체를 드러내며, 비교와 객관화를 통해 소수자적 위치와 낙인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랭스로 되돌아가다』가 노동계급의 재구성을 묻는 책이었다면, 이 책은 노년과 취약성, 연대의 가능성을 사유하는 작업이다. 개인의 삶을 통해 사회를 읽는 에리봉 사유의 확장판이다.
[북플 베스트 6위]

한국 도시 2026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 ISBN:9788932925516
정가: 25,000원 / 판매가: 22,500원
한국 도시들은 지금 정치·산업·지정학·인구 변화 등이 겹치며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국 도시 2026』은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개발 공약과 단기적 시장 소음 속에서, 실제로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신호를 가려내는 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대서울권·동남권·중부권 등 3대 메가시티와 그 밖의 6대 소권을 최신 데이터와 현장 분석을 통해 살피며, 어디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어디가 단기 테마에 그칠지를 현실적으로 보여 준다.
2026년을 시작으로 매해 연말에 선보이게 될 이 책은, 부동산·지역 트렌드·선거 이후의 변화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한국 도시를 읽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자 앞으로의 변화를 해석하기 위한 실용적 지침이 될 것이다.
[북플 베스트 7위]

헤르쉬트 07769 (양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 알마 / 2026년 01월 / ISBN:9791159924682
정가: 28,000원 / 판매가: 25,200원
《헤르쉬트 07769》는 참으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답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 작품이 특별히 언급된 이유는, 크러스너호르커이다운 문장, 분위기, 소재의 일상성과 개성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작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사탄탱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한 흑백영화 같은 이미지가 용암처럼 흐른다. 거기에 바흐의 칸타타가 흐르면서, 묵시록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강렬한 느낌이 더해진다. 중간에 등장하는 올드팝은 일상의 감각을 더해주지만, 이 작품은 바흐 칸타타가 변주되듯 끊임없이 흐르면서 인물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나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그것이 종말과 재앙의 감각을 벼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동조한 까닭에 추축국이 된 헝가리는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로 소련에 편입됐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후, 헝가리는 기나긴 독립의 과정과 지난한 극우와 좌파의 대립으로 최근까지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저자가 포스트모너니즘적이고 아포칼립스적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배경을 지닌 헝가리에서 사회적, 정치적 해체를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매 순간 종말이 다가오는 듯한 감각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글에는 종말과 재앙이 일상처럼 다가오며, 매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렇기에 수전 손탁은 작가를 “묵시록 문학의 대가”라고 칭송한 것이다.
[북플 베스트 8위]

인간은 동물이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전대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 ISBN:9788932925486
정가: 25,000원 / 판매가: 22,500원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동물이지만 그렇다고 그저 동물에 불과한 존재는 아니다. 스스로의 취약성과 책임을 자각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며, 세계와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 한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이 책에서 <인간은 동물>이라는 사실과 <우리는 자연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경험 사이의 긴장을 정면으로 탐구한다. 해답은 자연을 지배하려는 기술도, 자연에 대한 낭만적 환상도 아니다. 그는 자연과 동물의 근본적 타자성을 인정하고 알 수 없음 앞에서 겸허하게 응답하는 <무지의 윤리>를 제안한다.
최신 과학 논의와 철학적 사유를 넘나들며 가브리엘은 <인간이 무엇인지, 생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자연을 완전히 해독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와 세계에 대한 책임을 더 깊이 성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런 존재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제시한다.
[북플 베스트 9위]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전대호 지음 / 해나무 / 2025년 12월 / ISBN:9791164053483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원
과학자의 탐구심과 삶, 사회에의 기여, 대중을 사로잡는 과학 쇼 등 과학은 늘 사람들 속에서 함께 숨쉬었다. AI를 비롯한 혁신 기술에 놀라는 동안 인간과 우리의 삶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은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이름난 전대호의 첫 에세이로, 역사 속에서 과학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과학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흥미로운 사건들과 인물들을 불러와 과학에 대해 누구나 함께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들을 펼쳐놓는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과학을 읽으면 다른 세계가 보인다. 과학에 대한 기대와 미래의 불확실함 사이에서 과학의 진실한 모습을 만나보자.
[북플 베스트 10위]

해석에 반하여
수전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 ISBN:9791155818831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원
윌북 수전 손택 에세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해석에 반하여』가 홍한별 번역가의 새롭고 충실한 번역으로 마침내 출간된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 펀딩으로 먼저 소개된 『해석에 반하여』는 펀딩 모금액 2500만 원 이상, 1,157부 판매되며 손택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손택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에세이집인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비평의 혁명적 고전이다. 출간 당시 서른세 살이던 수전 손택은 이 책으로 20세기 지성계를 뒤흔들며 등장해 ‘뉴욕 지성계의 아이콘’,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로 자리매김했다. 책에는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라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해석에 반하여」와 「스타일에 관하여」를 포함, 2019년 멧Met 갈라의 테마가 되기도 했던 「‘캠프’에 관한 노트」 등 손택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에세이 26편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카뮈의 책,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 비틀스의 음악, 심지어는 정신분석과 종교, SF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과 주제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논평을 만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와 작품을 모를지라도, 손택의 매혹적인 문장과 직관적 비유, 거침없는 사유와 문체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한 지적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출처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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