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5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2026.04.05

[북플 베스트 1위]

남성 판타지

클라우스 테벨라이트 지음, 김정은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03월 / ISBN:9791169095426
정가: 68,000원 / 판매가: 61,200

1977~1978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 책의 한국어판을 50년 만에 선보인다. 원서는 1280쪽이고, 한국어판은 1464쪽이다. 이 책은 총 10개국으로 수출됐는데 1989년에 나온 영어판은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일본어판은 2005년에, 프랑스어판은 2015년에 나왔다. 한국에서도 이미 수많은 논문, 기사, 단행본의 참고문헌으로 등장했다. 문화비평, 영화 이론, 페미니즘, 남성성 연구, 정신분석학, 젠더 이론, 독문학, 독일 역사학 등에서 이 책은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극우파와 극우 남성성의 대두로 인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성 판타지』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활동하던 우익 민병대 조직 자유군단의 젊은 군인 남성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당시 패전한 독일에 좌파 혁명 단체들이 난립하자, 퇴역 군인과 우익 깡패들이 바이마르 공화국과 기존 정치권의 사주, 지원, 묵인을 통해 결속하여 만든 것이 자유군단이었다. 이들은 1919~1920년 스파르타쿠스 연맹 봉기, 뮌헨 폭동, 루르 지방의 ‘붉은 군대’ 봉기 등을 진압하는 데 동원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독일 파시즘의 권력 상승과 선거 승리를 이뤄냈다. 이후 나치당이 집권하면서 자유군단은 해산됐지만 그중 일부가 나치 돌격대나 친위대로 흡수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북플 베스트 2위]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3월 / ISBN:9791141609603
정가: 43,000원 / 판매가: 38,700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가 출간됐다. 새폴스키는 전작 『행동』에서 인간이 때로 왜 최선의 행동을 하고, 왜 최악의 행동을 하는지, 그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다뤘다. 이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그는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결정하는 문제에 대한 또다른 논쟁을 다루는데, 바로 ‘자유의지’다. 과연 인간에게는 특정 행동을 지시하는 별도의 자아나 의식이 존재하는가?

오랫동안 과학계와 철학계에서 ‘결정론’과 ‘자유의지’를 둘러싼 논쟁―세계는 자연법칙에 따라 특정하게 결정된 것인지 아닌지, 또한 인간의 행동이 유전과 환경의 지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지, 순전히 자유의지에 따른 것인지―은 지속되었으며, 이는 학계는 물론 종교와 사법 분야에서도 깊이 다뤄진 주제다. 지속된 논쟁 속에서 현재는 대체로 ‘양립주의’가 주류를 이루는데, 즉 ‘인간의 행동은 결정론을 따르지만 자유의지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폴스키는 이러한 입장이 환상일 뿐이며, 자유의지란 ‘생물학적 착각’일 뿐임을 방대한 과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논증한다.

이 책의 전반부는 생물학적 이론 틀을 근거로 자유의지가 없다는 점을 주장하며, 후반부에는 자유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개인적·사회적으로 수용할 때의 논란을 다룬다. 과연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 없이도 사회는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새폴스키는 되레 이 사실을 인정할 때 개인에게 부당한 책임을 씌우지 않을 수 있으며, 그러한 사회가 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more...]


[북플 베스트 3위]

이향인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03월 / ISBN:9791173578601
정가: 16,900원 / 판매가: 15,210

단체 채팅방의 새 알림을 읽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함께'라는 단어가 당연시 되는 사회. 집단주의 문화는 오랫동안 효율과 안정, 연대를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을 지치게 해왔다. 정답처럼 제시되는 감정에 동의해야 하고, 분위기에 맞춰 자신의 감정과 리액션을 '수정'해야 하는 그 모든 순간, 우리는 차마 묻지 못한 질문이 하나 있다. "우리는 정말 이렇게까지 연결돼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인 뉴욕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라미 카인스키 박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나의 이름을 제시한다. 바로 '이향인(오트로버트)'. 이향인은 사람을 싫어하는 이도, 사회성이 부족한 이도 아니다. 다만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다르고, 안정감을 느끼는 구조도 다르며, 사고의 출발점이 ‘우리’가 아니라 ‘나’인 사람이다. 집단 속에 있을 때 오히려 더 외롭고, 혼자 있을 때 가장 자연스러워지는 사람. 모두가 옳다고 말할 때 한 걸음 물러서서 왜 옳은지 묻는 사람. 타인의 박수보다 자기 기준을 더 신뢰하는 사람.

특히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공동체 인간을 이상형으로 제시해왔다. 소속, 협동, 팀워크, 관계 관리 능력은 미덕이었고, 집단에 잘 녹아드는 사람은 모범적으로 여겼다. 그 안에서 이향인은 종종 오해받았다. 소극적이라고, 차갑다고, 적응력이 부족하다고.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결핍이 아니라 엄연히 다른 '구조'라고. 고쳐야 할 성향이 아니라 이해되어야 할 기질이라고.

이향인은 특정 집단에 대한 강한 소속감으로 정체성을 형성하지 않는다. 회사, 각종 커뮤니티 같은 공동체적 상징에 애착을 느끼지 않으며, 대체로 ‘비참여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관찰한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어울리는 것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쪽을 택한다. 겉으로는 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집단의 강요에 대한 은밀한 저항과 독립성이 존재한다.  [more...]


[북플 베스트 4위]

안전의 대가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3월 / ISBN:9791173743382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

애플·삼성·구글과 협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에미상 노미네이트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가 ‘안전한 삶’이라는 통념을 다시 묻는다. 《허핑턴 포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로 선정한 그는 창작과 비즈니스 현장을 넘나든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이라는 이름의 선택이 어떻게 우리의 가능성을 가로막는지 이야기한다.

선생님의 제지, 의대 진학, 프로 축구선수, 스타트업 창업 등 타인의 기준 속에서 방황하던 저자는 결국 자신을 막은 것은 세상이 아니라 스스로였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정답처럼 보이는 길에서 벗어나 ‘플레이어’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는 불안과 자기 검열에 익숙한 현대인의 삶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완벽한 안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삶을 창조적으로 빚어 갈 수 있는 ‘예술가’라고 말하며, 두려움 대신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삶을 제안한다. 질문과 실천 도구를 통해 각자가 자신의 무기를 찾도록 돕는, 창조적 삶을 향한 선언이다.


[북플 베스트 5위]

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 / ISBN:9788932925653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획기적인 형식과 강렬한 서사로 출간 직후 문학계를 뒤흔든 네주 시노의 『슬픈 호랑이』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23년 페미나상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이 작품은,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가 쓴 자전 소설이자, 에세이, 회고록이다. 저자는 증언 문학이 지닌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고, 여러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읽는 이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서술과 첨예한 지적 통찰이 함께 소용돌이치는 독보적인 작품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버지니아 울프, 아니 에르노, 토니 모리슨, 질 들뢰즈, 클로드 퐁티, 디디에 에리봉 등 많은 작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전해지는 동화와 전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학 텍스트와 사상들과 대화하며 나아가는 저자의 글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범죄자와 피해자,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문학과 예술에 대한 섬세하고 반짝이는 사유를 담아낸다. 전에 없던 참신하고 독창적인 형식이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이며 빛나는 문학적 성취다.


[북플 베스트 6위]

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 / ISBN:9791172133924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

데뷔 4년 만에 최연소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혁명적 발견이라 불리는 예소연 작가의 소설집 《너의 나쁜 무리》가 출간되었다. 수상 당시 “신선함, 즉 혁명성이 있었다”(은희경 소설가), “시대의 과제가 달라졌음을, 새로운 질문을 통과하고 있음을 알려준다”(최진영 소설가)와 같은 상찬을 받은 작가가 “마음이 꽉 차오르고 살아갈 용기가 생기는 느낌” “소설의 힘을 다시금 송연히 믿게 만든다”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 이후 내놓는 신작이다.

《너의 나쁜 무리》는 타인의 부정적이고 위태로운 모습에 거리를 두다가도 결국에는 휩쓸려 ‘우리’가 되고 마는 이들의 결속과 유대에 관한 이야기다. 함께 역경을 헤쳐감으로써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이는 인물들의 징글징글한 애증을 다룬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웃다가 울다가 다시 웃고 마는 삐뚤삐뚤한 인생”(정이현 소설가)이 담긴 소설들로 “다사다난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끝내 서로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연대”(박상영 소설가)를 조명한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에 남들처럼 보통의 삶을 꿈꾸었으나 번번이 적응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청년들의 방황과 번민을 다룬다. 그러므로 《너의 나쁜 무리》는 불가해한 타자와 불가피하게 한통속이 되는 인물들을 통해 불화가 만연한 시대에 우리가 함께 살아갈 방식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삶이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망망대해를 헤매는 젊은 세대에게 한 줄기 따스한 빛과 같은 위안을 선사한다.


[북플 베스트 7위]

연민에 관하여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3월 / ISBN:9791194530916
정가: 20,000원 / 판매가: 18,000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차가운 법전을 인간의 온기로 채워온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88세.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곳곳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한국에서도 그의 삶과 판결을 조명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췌장암 투병 중에도 그가 끝내 놓지 않았던 마지막 임무는, 평생 법정에서 길어 올린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일이었다. 이 책은 그가 죽기 전 세상에 남긴 단 하나의 유산이자,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의 따뜻한 목소리를 담은 마지막 유언이다.

그는 법정을 생중계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비던스에서 잡히다(Caught in Providence)」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나, 그 친절은 결코 유약한 온정주의가 아니었다. 서로를 쉽게 단죄하고 혐오의 날을 세우는 시대, 그는 법정에서조차 사람을 향한 예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품격 있는 투쟁임을 몸소 증명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을 바쳐 깨달은 ‘연민’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구하고, 나아가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장엄한 기록이다.


[북플 베스트 8위]

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2월 / ISBN:9788932925578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

베스트셀러 『면역에 관하여』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 그가 오랜만에 신간 『소유하기, 소유되기』로 한국의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소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대개 <무엇을 갖고 있는지>로 평가받고, 동시에 <아직 갖지 못한 것>으로 불안해한다. 집, 직장, 자산 같은 지표들은 어느덧 단순한 경제적 여건을 넘어,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증명하는 근거가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백인이자, 교육받은 여성이자, 중산층 계급으로서 누리는 특권을 예민하게 자각하는 율라 비스는 모순을 동반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돈을 쓰는가, 무엇으로 계급을 가르는가, 왜 일하는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시간과 노동, 예술 같은 무형의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 가치가 매겨지는가. 비스는 집 안이나 뒷마당 울타리 너머에서, 미술관과 빨래방에서 나눈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소유>에 대해 사유한다.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구조를 교차시키며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이 책은 곧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재고하려는 시도이다.


[북플 베스트 9위]

일론 머스크의 위대한 결정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03월 / ISBN:9791160024562
정가: 17,500원 / 판매가: 15,750

최근 TV와 신문, 유튜브, SNS 등은 온통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하지만 그저 ‘쇼츠’나 ‘릴스’로 소비되는 자극적인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무모한 도박사나 괴짜로 치부하지만, 사실 그는 단 한 번도 운에 기댄 베팅을 한 적이 없다. 우리가 수많은 천재 경영자를 뒤로하고 머스크의 입에 매달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는 남들이 미래를 점칠 때 물리학과 비용 구조라는 자를 들고 직접 미래를 ‘조각’해버리는 설계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승부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화려한 결과 뒤에 숨겨진 서늘한 계산법과 공학적 논거를 복원해, 독자들이 “그는 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이런 미친 선택을 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몰아붙인다.

전 세계 산업 지형을 뿌리째 흔들어놓은 머스크의 결정적 순간 50가지를 엄선해 실었다. 뻔한 성공담은 과감히 걷어냈다. 대신 머스크 특유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기존 시스템을 박살내고 새로운 부의 지도를 그려내는지 그 ‘판단 기준’을 정교하게 추출했다. 이제 단순히 남이 만든 기술을 소비하는 시대는 끝났다. 거대한 자본과 기술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돈의 흐름과 권력의 이동을 읽어내는 ‘장악력’이 곧 실력인 시대다. 각 칼럼은 머스크가 던진 질문 하나가 어떻게 거대 산업의 항로를 틀어버렸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플 베스트 10위]

철의 장막

앤 애플바움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6년 04월 / ISBN:9791194263012
정가: 43,000원 / 판매가: 38,700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 공산 체제가 ‘철의 장막’ 아래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했는지 치밀하게 추적한 역사서. 나치 독일로부터의 ‘해방’ 이후 불과 몇 년 사이에 소련의 영향 아래 동유럽 시민사회와 정치 질서가 급격히 재편되고,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국가들이 유사한 전체주의 체제로 수렴해가는 과정을 방대한 문서 자료와 생존자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비밀경찰의 조직과 확대, 언론과 라디오를 통한 선전, 청년 조직과 시민사회의 재편, 대규모 인구 이동과 사회 구조의 변화 등 권력이 사회 전반을 장악해가는 구체적 변화는 폴란드, 헝가리, 동독을 비교하는 서술을 통해 더욱 선명해지며,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도 유사한 정치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동시에 혼란 속에서 개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체제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었는지도 함께 조명한다. 공포와 순응, 제한된 저항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정치적 선택의 공간이 점차 축소되고 자유가 사라져가는 흐름을 또렷하게 알 수 있다.

아울러 저자는 냉전의 기원을 동유럽 내부 변화 과정 속에서 재구성하며, 국가 권력과 이데올로기가 결합할 때 사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재편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체주의의 형성과 작동 방식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는 독자, 오늘의 정치 질서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밀도 높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출처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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