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정의는 최고의 가치다…”

2025년 07월 18일

« La vérité et la justice sont souveraines, car elles seules assurent la grandeur des nations. »
– Émile Zola

“진실과 정의는 최고의 가치다. 오직 그것들만이 국가의 위대함을 보장한다.”
– 에밀 졸라

이 인용문은 에밀 졸라(Émile Zola)가 1898년 L’Aurore 지에 기고한 공개서한 「J’accuse…! (나는 고발한다)」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히 같은 문장은 해당 텍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명언은 그의 사상과 가치관을 요약한 형태로,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발언과 글에서 유추된 문장으로 보인다. 이는 졸라의 정의에 대한 신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인용으로 여러 프랑스 명언집이나 교육 자료에서 널리 인용된다.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자연주의 문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는 『제르미날』, 『목로주점』, 『나는 고발한다(J’accuse…!)』 등이 있다. 사회 부조리와 인간 조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의 문학은 단순한 허구를 넘어서 사회 참여의 수단이었다. 특히 드레퓌스 사건 당시 유대인 장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공개서한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하며 언론과 문학이 정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인물이다.

에밀 졸라는 국가의 번영과 존엄성이 군사력이나 경제력, 문화적 자부심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위대함’은 단지 외형적 성공이 아니라,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내면의 윤리적 기반을 의미한다. 여기서 ‘진실’은 사실과 정직함을 가리키고, ‘정의’는 올바름과 공정함, 약자에 대한 보호를 뜻한다. 그 두 가지 가치가 무너질 때, 국가는 아무리 크고 강해 보여도 그 본질은 부패하고, 공동체는 해체된다고 보는 것이다.

오늘날 이 문장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언론의 자유,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장 등의 맥락에서 더욱 강한 울림을 준다. 정치적 왜곡, 가짜 뉴스, 사회 불평등과 같은 현대적 문제 앞에서 졸라의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진실이 침묵당하고, 정의가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사회는 결국 불신과 분열 속에서 무너지게 된다는 경고이자, 반대로 진실과 정의를 끝까지 추구할 때 공동체는 존엄을 유지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에밀 졸라의 이 말은 정치인에게는 책임을, 시민에게는 감시와 참여를, 언론에게는 용기를 요구하는 말이다. 시대를 넘어선 이 경구는 여전히 우리가 되새겨야 할 윤리의 좌표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