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inary evil is romantic and varied; real evil is gloomy, monotonous, barren, boring. Imaginary good is boring; real good is always new, marvelous, intoxicating.”
– Simone Weil
“상상 속의 악은 낭만적이고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의 악은 음침하고 단조롭고 척박하며 지루하다.
상상 속의 선은 지루하지만
실제의 선은 언제나 새롭고 놀라우며 매혹적이다.”
– 시몬 베유
이 문장은 《Gravity and Grace》(영어 번역판, 번역:Arthur Wills, 출판: University of Nebraska Press,1997년, 페이지 120)에 수록되어 있다.
이 문장은 선과 악에 대한 내면적 대비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베유는 우리가 머릿속에서 그리는 ‘악’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극적인 서사로 표현된다고 지적한다.
공상 속에서 악은 복잡하고 짜릿한 긴장감을 준다. 반면 실제의 악은 반복적이고 평범하며, 오히려 현실에서 공허한 악은 권태와 무력감을 전한다.
상상의 선은 뻔한 도덕적 틀에 갇혀 흔히 밋밋하다. 하지만 실제의 선은 행동을 통해 발견되는 순간마다 새롭고 경이롭다.
우리 삶에서 경험되는 ‘진짜 선’은 단 한 번도 같은 경험이 아니며, 언제나 지금-여기에서 우리를 사로잡는다.
이 매혹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악을 영화나 소설 속 캔디드한 이미지로 소비한다.
하지만 현실 속 폭력, 불의, 고통은 일상 속에서 더욱 무미건조하게, 피로감 있게 스며든다.
반면 진정한 선은 반복되는 선행이거나 화려한 건 아니다.
작지만 꾸준한 친절, 공동체를 위한 헌신,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것이 실제의 선이며, 그 자체로 매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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