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교 “독작”

2025년 08월 27일

독작(獨酌)

박시교

상처 없는 영혼이 세상 어디 있으랴 사람이 그리운 날 아, 미치게 그리운 날 네 생각 더 짙어지라고 혼자서 술 마신다.
Image from Pixabay

이 시는 요즘 말로 '혼술'하는 마음을 담았다. 조금 마음이 먼저 무겁게 내려앉는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 상처가 때로는 사람을 고독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담담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상처와 고독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상처 없는 영혼이 세상 어디 있으랴”라는 첫 구절은 우리 모두의 삶을 대변하며, 이어지는 “사람이 그리운 날, 아, 미치게 그리운 날”에서는 그리움이 절정에 이른다. 술을 마시는 행위는 단순한 음주가 아니라 부재한 이와의 대화이자, 더 짙어진 그리움의 매개다. 화려한 비유 없이 직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내 자신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다. 상처는 아픔이지만 동시에 살아 있는 마음의 증거임을 알려준다.

관련 글

도종환 “인연”

인연 도종환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더 보기...

정유찬 “살아있는 날엔”

살아있는 날엔 정유찬, 「행복한 여운」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환상이고 슬퍼도 울 수 없으면 고통이며 만남이 없는 그리움은 외로움일 뿐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아쉬운 아픔이 되고 행동이 없는 생각은 허무한 망상이 된다. 숨 쉬지 않는 사람을 어찌 살았다 하며 불지 않는 바람을 어찌...

더 보기...

공석진 “이별이 슬픔에게”

이별이 슬픔에게 공석진 이별이 슬픔에게 말하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헤어짐은 절망이 아니다 차오르는 슬픔아 차라리 날선 시선으로 울컥울컥 심장을 찔러다오 무력한 자존심이 바닥까지 비워지면 흐뭇하게 가슴을 내어주마 속절없는 상처야 단단히 아물어라 다가올 그리움 아프지 않게 Image...

더 보기...
댓글 0개
댓글 작성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