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우리의 행동의…”

2025년 09월 13일

“Glory ought to be the consequence, not the motive of our actions.”
– Pliny the Younger
“영광은 우리의 행동의 동기가 아니라, 그 결과여야 한다.”
– 플리니우스

플리니우스(Pliny the Younger, 기원후 61년~113년경)는 로마 제국 시기의 정치가이자 문인으로, 수많은 편지를 남겨 후대에 로마 사회와 제도의 모습을 전했다. 이 문장은 그의 저술 중 직접적인 라틴어 원문에서 인용된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과 문체를 요약해 전해지는 격언으로 알려져 있다. 플리니우스는 공적이나 명예를 좇는 태도보다, 행위 자체의 진정성과 책임을 강조하는 글들을 여러 차례 썼다.

이 문장은 인간의 행동이 외부의 찬사나 명예를 목표로 할 때 얼마나 공허해지는지를 일깨운다. 영광은 스스로 붙잡으려 애쓴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선한 의지와 올바른 행동이 모여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빛이다. 마치 꽃이 향기를 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피어난 순간 향기가 퍼지듯, 영광도 행위의 열매로서 맺힌다.

가만보면, 우리 삶은 종종 타인의 시선과 인정에 흔들린다. 그러나 그 속에서 진짜 가치를 찾으려면, 누군가의 박수보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야 한다. 영광은 우리가 만든 작은 발걸음 위에 내려앉는 햇살 같은 것일 뿐이다. 동기가 바뀌는 순간, 행위는 힘을 잃고, 영광조차 그림자처럼 사라진다.

톨스토이(Leo Tolstoy)의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속 콘스탄틴 레빈(Konstantin Levin)은 화려한 명예, 귀족적 허영과 권력 다툼 대신 땅과 노동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삶을 모색한다. 그는 영광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그 소박한 행위가 결국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길이 된다. 이는 플리니우스의 말처럼, 영광은 목적이 아니라 삶의 결과로 따라오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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