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배움의 진실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라는 진리이다.”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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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현대 일본문학의 거장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전한 통찰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지식의 체계와 사회의 규칙을 가르쳐주지만, 정작 삶을 지탱하는 본질적인 지혜는 그 울타리 너머에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학교가 주는 가장 큰 가르침은 역설적이게도 학교가 모든 것을 가르쳐줄 수 없다는 한계를 자각하게 만드는 데 있다. 우리는 교과서가 아닌 타인과의 서툰 관계 속에서, 정답이 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그리고 쓰라린 실패의 순간에서 비로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학교는 우리에게 지식이라는 지도를 쥐여주지만, 실제로 그 지도를 들고 거친 황야를 걷는 법은 오직 스스로의 발걸음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다는 시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으로 이 문장을 가져온다면, 이는 완벽하지 않은 성적표나 부족한 학벌에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따스한 위로가 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가장 빛나는 순간들 – 누군가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하는 법,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는 법,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 – 은 결코 칠판 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는 우리를 세상으로 내보내기 위한 준비 운동의 장일 뿐, 진짜 경기는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일러준다.

다만, 이 문장의 표면적 의미를 경계해야 할 점은 학교 교육의 가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학교라는 기초적인 토양 위에서 사고하는 법을 먼저 익혀야만 한다. 학교 교육이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약속과 지적 훈련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분별하지 못하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장은 교육에 대한 냉소가 아니라, 교육의 완성은 결국 개인의 삶과 경험을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는 자기 주도적 삶에 대한 강조로 읽어야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명언으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남긴 “교육이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잊어버린 후에도 남는 것이다(Education is what remains after one has forgotten what one has learned in school).”라는 말과,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나는 내 학교 교육이 나의 교육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둔 적이 없다(I have never let my schooling interfere with my education).”라는 문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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