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촉구
“Je hais les cœurs pusillanimes qui, pour trop prévoir,
n’osent rien entreprendre.”
너무 앞서 걱정하느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소심한 마음을 나는 증오한다.
– 몰리에르(Molière, Jean-Baptiste Poquelin)
이 문장은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의 거장이자 희극 작가인 몰리에르(Molière, 본명 장 바티스트 포클랭 Jean-Baptiste Poquelin)의 입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인간의 위선과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지녔다. 이 격언은 주로 그의 희곡 속 인물들의 입을 통해 혹은 그가 남긴 삶의 잠언으로 인용되며, 신중함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비겁함을 비판하는 메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는 흔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로 자신의 망설임을 정당화하곤 한다. 하지만 몰리에르는 그 ‘두들겨 봄’이 지나쳐 결국 강가에 멈춰 서 있는 영혼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이 문장에서 말하는 ‘소심한 마음’은 단순히 겁이 많은 상태가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만 가지의 부정적인 가능성을 미리 계산하느라 현재의 발걸음을 묶어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삶은 예측 가능한 계산서가 아니라, 직접 몸을 던져 적셔보아야 알 수 있는 파도와 같다. 너무 많은 예측은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뻗어야 할 손과 발을 마비시킨다. 실패할까 봐, 상처받을까 봐, 혹은 완벽하지 않을까 봐 미리 겁먹고 뒤로 물러서는 것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스스로 관객이 되어버리는 비극이다. 몰리에르는 우리에게 완벽한 계획보다 서툰 시작이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속삭인다.
다만, 이 문장을 맹목적으로 모든 신중함을 ‘비겁함’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무모함과 용기는 한 끗 차이다. 몰리에르가 경계한 것은 ‘과도한 걱정’이지 ‘지혜로운 준비’가 아니다. 현실적인 위험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감정적으로만 뛰어드는 것은 실천이 아니라 만용이 될 수 있다. 이 문장은 행동하지 않는 자의 변명을 꾸짖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며, 타인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함부로 비난하는 잣대로 남용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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