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은 ‘위니 더 푸(Winnie-the-Pooh)’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영국의 작가 에이 에이 밀른(A. A. Milne, Alan Alexander Milne)이 남긴 말이다. 그는 엄격한 질서와 규칙보다는 예기치 못한 혼란 속에서 피어나는 창의성과 삶의 즐거움을 긍정했던 인물이다.
이 말은 우리가 정해진 틀과 계획에만 얽매여 있을 때 놓치기 쉬운 삶의 이면을 조명한다. 질서는 안전과 효율을 주지만, 때로는 우리 시야를 좁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정리되지 않은 상태, 즉 무질서는 의도하지 않은 만남과 예기치 못한 사건을 불러오는 통로가 된다. 책상 위 어지럽게 널린 종이 더미 속에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메모를 발견하듯, 삶의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늘 새로운 영감을 선사한다. 마치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마주친 숲속의 작은 시냇가처럼, 무질서는 통제된 일상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발견의 기쁨을 안겨준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질서가 주는 즐거움이 결코 삶의 기본 원칙인 책임감이나 최소한의 체계를 부정하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않아야한다. 발견을 위한 무질서는 유연함과 개방성을 의미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방종이나 무책임으로 흐를 경우 오히려 삶의 기반을 흔들고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즉, 발견의 토대가 되는 ‘생산적인 혼돈’과 삶을 파괴하는 ‘파괴적인 방치’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 문장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같다. 흐트러진 머리칼이나 조금은 어수선한 방 안의 풍경이 단순히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가능성의 공간임을 일깨워준다. 삶은 매 순간 매끄럽게 흐르지 않아도 괜찮으며, 오히려 그 굴곡과 틈새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보석 같은 순간들이 숨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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