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흔드는 것은…”

The Lens of Mind

“Ce qui trouble les hommes, ce ne sont pas les choses,
ce sont les jugements qu’ils portent sur les choses.”

사람을 흔드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그 사물을 바라보는 자신의 판단이다.

– 에픽테토스(Épictète), 『엥키리디온(Enchiridion, 도덕의 편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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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고대 로마의 스토아 학파 철학자인 에픽테토스(Épictète)가 남긴 지혜이다. 노예 출신으로 태어나 육체적 고통과 억압을 겪으면서도 마음의 자유를 지켜냈던 그는, 우리를 괴롭히는 외부의 사건보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내면적 해석’이 훨씬 더 중요함을 역설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비난이나 갑작스러운 불운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인 현상일 뿐이다. 그것이 고통이 되고 불행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나쁜 것’ 혹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일들에 마음을 쓰기보다는, 우리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인 ‘자신의 판단’을 다스림으로써 진정한 평화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렇지만, 모든 고통을 주관적인 판단의 탓으로만 돌리면, 사회적 부조리나 실질적인 신체적 위협에 대응할 동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스토아 철학의 본질은 무감각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를 줄여서 오히려 가장 현명하고 용기 있게 행동할 힘을 얻는 데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바람이 차갑게 분다고 해서 바람이 우리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바람은 불 뿐이고, 그것을 ‘살을 에듯 고통스러운 추위’로 받아들일지 ‘정신이 맑아지는 시원함’으로 받아들일지는 오직 우리 마음만이 결정할 수 있다.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걱정과 불안의 실체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 때문인가, 아니면 그 일이 일어날까 봐, 혹은 그 일이 내 삶을 망칠 것이라고 믿는 마음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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