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DDEN KNOCK
“In most cases, when someone knocks on the door of your house,
it is a messenger with bad news.”
“자신의 집 현관문을 똑똑똑 노크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나쁜 소식을 손에 든 배달부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 문장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 Haruki)의 회고록이자 에세이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221쪽(문학사상, 2009)년에 수록되어 있다. 하루키는 전업 작가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육체적 한계와 정신적 고독을 ‘달리기’라는 행위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서술했다. 이 문장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외부의 충격이나 불행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삶의 불확실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늘 현관문 앞에는 누군가가 보내온 또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택배가 기다리고 있는 것에 익숙하지만, 삶의 냉혹한 진실은 종종 그 기대를 배신하곤 한다. 인생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노크 소리는 평화로운 오후를 깨뜨리는 불길한 전조일 때가 많다. 그것은 질병일 수도, 이별일 수도, 혹은 감당하기 힘든 실패의 소식일 수도 있다. 하루키는 이러한 ‘나쁜 소식’을 삶의 불가항력적인 상수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가 이 문장을 쓴 이유는 절망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 때, 그것이 나쁜 소식일지라도 의연하게 문을 열어줄 수 있는 내면의 근육—작가에게는 그것이 달리기였다—을 길러야 한다는 나직한 다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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