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치는 그가…”

THE USE OF TALENT

“On ne doit pas juger du mérite d’un homme par ses grandes qualités,
mais par l’usage qu’il en sait faire.”

“사람의 가치는 그가 지닌 훌륭한 자질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 자질을 어떻게 사용할 줄 아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 장 드 라브뤼예르(Jean de La Bruyè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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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17세기 프랑스의 작가 장 드 라브뤼예르(Jean de La Bruyère)의 유일한 저서이자 불멸의 고전인 『사람들 혹은 이 시대의 풍속들(Les Caractères ou les Mœurs de ce siècle)』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당시 루이 14세 치하의 귀족 사회를 관찰하며 인간 본성의 허영과 위선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이 문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재능이나 신분보다, 그것을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그 사람의 진정한 됨됨이를 결정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는 종종 눈부신 지능, 뛰어난 외모, 혹은 타고난 부유함 같은 소위 금수저와 같은 ‘자질’에 매료되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악기라도 연주자의 손길이 서투르면 불협화음을 내듯, 인간의 천부적인 재능 역시 그 쓰임새를 찾지 못하면 한낱 장식품에 불과하다. 진정한 고귀함은 그 재능을 타인을 치유하는 데 쓰는지, 아니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데 쓰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장 드 라브뤼예르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졌는가’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권고한다. 삶의 가치는 손에 쥔 보석의 크기가 아니라, 그 보석이 내뿜는 빛으로 주변을 얼마나 따뜻하게 비추었는가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그 자질을 갈고닦기 위해 기울인 내면의 노력이나 인간 그 자체의 존엄성을 간과하라는 것은 아니다. 또한, 좋은 의도로 자질을 사용하려 했으나 상황에 의해 결과가 좋지 못했을 경우에도 그 사람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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