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정의와 자유를…”

2026년 02월 22일

정의와 자유의 조화

“Si l’homme échoue à concilier la justice et la liberté, alors il échoue à tout.”

“인간이 정의와 자유를 화해시키지 못한다면, 모든 것에 실패하는 것이다.”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

Source: Pixabay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남긴 이 문장은 그의 저서나 강연을 통해 강조되었던 실존주의적 고뇌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사유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는 평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모든 부조리와 투쟁하며, 정의와 자유라는 두 가치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존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 문장은 차가운 대지 위에 핀 꽃이 햇살과 비를 동시에 필요로 하듯, 인간의 삶 또한 엄격한 정의와 분방한 자유라는 두 개의 기둥에 의해 지탱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정의가 없는 자유는 강자의 횡포로 변질되어 타인의 삶을 짓밟는 무질서가 되고, 자유가 없는 정의는 차가운 칼날이 되어 인간의 영혼을 가두는 감옥이 된다. 따라서 이 둘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일은 단순히 정치적인 선택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온전함을 증명하는 숭고한 예술적 과업과도 같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 정의와 자유의 완전한 합일은 마치 신기루를 쫓는 것처럼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일지도 모른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때로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야 하는 필연적인 충돌이 발생하며, 반대로 개인의 선택권을 극대화하려다 보면 사회적 평등이라는 정의의 가치가 훼손되기도 한다.

결국 이 문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정의라는 질서와 자유라는 갈망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임을 말해준다. 비록 현실의 중력에 밀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지라도, 그 균형을 잡으려는 의지 자체를 포기하는 순간 인간은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경고다. 우리는 정의를 통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고, 자유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이 두 가지 선율이 어우러지는 불완전한 화음을 통해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완성해 나간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