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덕 “3월”

2026년 03월 05일

3월

서윤덕

연두빛 바람 불어와
봄 꽃 옷을 입힌다

내곁에 있는 너도
꽃 빛 물 오른다.
Source: Pixabay

서윤덕 시인의 ‘3월’을 읽으니 코끝에 벌써 보드라운 봄바람이 스치는 기분이다.

이 시는 겨울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온 세상에 색칠을 시작하는 3월의 생동감을 참 예쁘게도 담아냈다. 그래, ‘연두빛 바람’이라는 표현은 참 감각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에 연두색이라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 바람이 닿는 곳마다 꽃이 피어나는 마법 같은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단순히 날씨가 따뜻해졌다는 사실을 넘어, 자연이 정성스레 ‘봄 꽃 옷’을 지어 입히는 과정으로 묘사한 대목이 좋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 건 후반부다. 세상이 꽃빛으로 물드는 것처럼, 항상 내 곁에 두고 싶은 ‘너’ 또한 그 빛을 받아 환해지고 있다는 관찰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봄은 나무와 풀에게만 오는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의 얼굴 위에도 피어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너의 얼굴에 오른 ‘꽃 빛 물’은 아마도 설렘과 미소일 것이다. 3월이라는 계절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결국 함께 봄을 맞이하는 사람의 밝아진 표정이 아닐까 싶다.

짧은 시행 속에 봄의 설렘과 타인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어 읽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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