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 베스트 1위]

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 ISBN:9791130673332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원
“한 세대에 한 명씩 나오는 작가”(『타임즈』)로 불리며 이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2024년 여러 서점과 언론 매체에서 꼽은 올해의 책을 휩쓸며 해외 문학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우뚝 선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데뷔작 『남극』이 출간되었다.
저자의 중편소설로는 처음 단행본으로 출간된 『맡겨진 소녀』,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부커상 최종후보작이자 오웰상 수상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 데뷔작을 쓰고 8년 후에 선보여 그에게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륙적인 명성까지 안긴 『푸른 들판을 걷다』,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뒤에 낸 최근작 소설집 『너무 늦은 시간』에 이어서,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발간되는 키건의 책이다.
이로써 다산책방은 1999년부터 저자가 27년 동안 활동해오며 출간한 다섯 권의 책을 모두 완간하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과작(寡作) 작가로 한 해 평균으로 따지면 10쪽의 글을 써온 그이기에 다음의 작품이 언제가 될지는 짐작도 할 수 없다.
[북플 베스트 2위]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 ISBN:9791164053469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원
70세에 졸혼 선언, 시골집에 10년 칩거, 6권의 제인 오스틴 작품 다시 읽기, 88세에 박사학위, 90세에 책 출간. 이 책은 제인 오스틴 소설 다시 읽기를 통해 자기 삶을 되찾은 90세 여성의 독서 회고록이다. 평탄하게만 살아왔다고 생각한 삶, 루스 윌슨은 예순 살 생일에 처음으로 몸의 이상 증상을 느끼고 뭔가가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놓쳐버린 삶을 되찾겠다 마음먹은 윌슨은 70세에 졸혼을 선언하고 시골집에 칩거, 자신이 평생 사랑해온 제인 오스틴의 작품 다시 읽기에 돌입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상실감, 외로움, 후회, 불행이라는 복잡한 감정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한 것. 잃어버린 나의 목소리를 회복하는 치유법으로 선택한 것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 다시 읽기였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읽으며 자신의 삶 전체를 다시 평가하고자 했던 루스 윌슨, 그런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의 독서 치유 여정은 88세에 시드니 대학에서 독서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90세에 책을 출간하며 삶의 경로를 완전히 바꾸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윌슨은 제인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처럼 성장하고, 그들처럼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맞아 제 삶의 주인으로 다시 선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호호백발 90세 여성의 이 독서 재활 프로젝트는 훌륭한 제인 오스틴 안내서가 되어줄 뿐 아니라, 너무 늦은 때란 없음을,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는 언제나 올 수 있음을 감동적으로 알려준다.
[북플 베스트 3위]

늙지 않는 뇌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5년 11월 / ISBN:9791172540883
정가: 25,000원 / 판매가: 22,500원
치매는 기대수명 증가 시대에 가장 두려운 질병이지만 많은 이들이 작은 징조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50년 넘게 신경퇴행질환을 연구한 세계적 권위자 데일 브레드슨은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 《늙지 않는 뇌》에서 “나이가 들어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통념을 최신 연구로 반박하며 알츠하이머병은 발병 전 예방이 가능하고 진행된 후에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총 14장에 걸쳐 뇌 기능의 핵심 요소와 장수 노인의 특징을 제시하고, 식생활·운동·수면·뇌 훈련으로 이어지는 실천 전략을 정리한다. 독성물질과 미생물 등 일상 속 위험 요인까지 점검하며 뇌 노화를 넘어 전반적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내용을 담아 퇴행성 질환을 걱정하는 모든 이의 필독서가 된다.
[북플 베스트 4위]

소설 보다 : 겨울 2025
박민경.서장원.하가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2월 / ISBN:9788932044934
정가: 5,500원 / 판매가: 4,950원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겨울 2025』가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8년째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계절마다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겨울 2025』에는 2025년 겨울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박민경의 「별개의 문제」, 서장원의 「뱀이 있는 곳」, 하가람의 「5월은 창가의 호랑이」 총 세 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해당 작품은 제15회 문지문학상 후보에 포함된다. 선정위원(강동호, 소유정, 이소, 이희우, 조연정, 홍성희)의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선정한 작품들의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플 베스트 5위]

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 ISBN:9788936439880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원
한국문학의 가장 높은 산, 만해문학상·대산문학상·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황석영이 장편소설 『할매』로 돌아왔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전세계를 열광시킨 『철도원 삼대』(창비 2020)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 노동자의 삶을 묵직한 서사로 꿰뚫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장구한 역사와 인간 너머의 생명으로 이야기의 지평을 한층 넓혔다. 지구적 생명을 감싸안는 황석영 문학의 새로운 경지라 이를 만하다.
이 소설은 한마리 새의 죽음에서 싹터 600년의 세월을 겪어온 팽나무 ‘할매’를 중심축으로 이 땅의 아픈 역사와 민중의 삶을 장대하게 엮어낸다.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이 별개일 수 없으며 모든 존재가 거대한 인연의 그물망 속에서 순환한다는 웅숭깊은 깨달음을 전하며 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하고도 아름답게 존재의 근원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황석영 특유의 힘 있는 필치와 압도적인 서사는 읽는 이를 단숨에 시공을 가로질러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격동의 역사 현장으로 데려다놓는다. 한반도의 비극적 역사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풀벌레의 날갯짓부터 갯벌의 숨소리까지 소설이 포착할 수 있는 세계가 이토록 넓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플 베스트 6위]

사랑의 한 페이지
에밀 졸라 지음, 이미혜 옮김 / 빛소굴 / 2025년 12월 / ISBN:9791193635599
정가: 16,000원 / 판매가: 14,400원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중 여덟 번째 작품, 『사랑의 한 페이지』를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2번으로 펴낸다. 루공 마카르 총서 중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강렬하게 내면을 파고드는 작품으로, 파리의 구석진 언덕 위에서 미망인 엘렌, 병약한 딸 잔, 젊은 의사 앙리 사이에 생겨난 감정의 균열을 통해 사랑·질투·유전이라는 총서의 핵심을 가장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여준다. 나아가 도시의 빛과 바람, 일상의 정적을 감정의 무대로 삼아, 작은 설렘 하나가 어떻게 인물을 흔들고 비극을 예고하는지 세밀하게 포착한다.
엘렌의 사랑이 잔의 질투를 자극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뒤틀리고, 의사의 세계와 엘렌의 삶이 충돌하며 긴장은 빠르게 고조된다. 집안의 광기를 물려받은 아이의 운명과 사교계의 가벼운 연애 문화, 빈민들의 비참한 다락방이 교차하는 이 이야기 속에서 사랑은 구원과 파멸의 양면을 드러낸다. 한순간의 사랑이 어떻게 삶 전체를 다시 써 내려가는지 보여주는, 졸라의 가장 인간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페이퍼 2025년 마지막 산책(202512) – 잠자냥
[북플 베스트 7위]

신에 관하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5년 12월 / ISBN:9791173324390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원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20세기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시몬 베유의 통찰력 넘치는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시몬 베유에게 매료되고 ‘영혼의 우정’을 느끼게 된 그는 베유의 주요 텍스트를 오늘의 상황 속에서 다시 읽어내면서, 소비와 생산의 세계에서 상실한 초월성, 위로부터 오는 힘인 ‘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
우리를 쉼 없는 생산과 소비, 정보와 소통에서 허우적거리도록 만드는 ‘성과사회’, ‘중독사회’의 치유책을 제시하며, 무의미와 존재 결핍에서 벗어나 다른 현실을 꿈꾸게 한다. 시공을 뛰어넘어 두 철학자가 공명하며 연주하는 철학적 이중주에 귀를 기울여보자.
[북플 베스트 8위]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양 옮김, 신형철 해제 / 아를 / 2025년 12월 / ISBN:9791193955116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원
“현존하는 최고의 비평가”, “수전 손택이나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거장들과 나란히 거론될 수 있는 21세기의 거의 유일한 문학 비평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우드의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가디언》 수석 문학 비평가를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문학 비평을 가르치고 있는 우드는 비평을 추상적 이론이나 분석적 기술로서가 아니라 문학을 전파하고 예술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으로서 사용해왔다.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뻔한 서평 글쓰기에서 문학사에 길이 남을 지적 모험의 경지로 건너가는” 우드의 글은 문학 애호가들을 매혹시키고 ‘지적 에로티시즘’으로 이끈다.
자전적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문학 비평 에세이이기도 한 이 아름다운 책에서, 우드는 자기 삶의 경험(세부 사항)들을 가능한 한 모두 사용해 문학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어나가고, 독자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관점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본질’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그러면서 이 책은 계속 되묻는다. 문학은 삶의 진실, 즉 ‘삶다움(lifeness)’이란 것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마주한 우리에게 우드는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다른 세계(타자)와 연결시켜주는 문학의 환대를, 죽음이라는 필연에도 불구하고 삶을 자유자재로 확장하거나 축소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관통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문학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이 성사되는 데 관여하고 해제를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우드를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들에 관해 말할 때 거의 틀리는 법이 없는 분석적 찬미의 장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냥 잘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비평가, “나의 이상적 자아(되고 싶은 나)”에 가까운 비평가라고 말했다.
[북플 베스트 9위]

헤르쉬트 07769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 알마 / 2026년 01월 / ISBN:9791159924682
정가: 28,000원 / 판매가: 25,200원
《헤르쉬트 07769》는 참으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답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 작품이 특별히 언급된 이유는, 크러스너호르커이다운 문장, 분위기, 소재의 일상성과 개성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작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사탄탱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한 흑백영화 같은 이미지가 용암처럼 흐른다. 거기에 바흐의 칸타타가 흐르면서, 묵시록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강렬한 느낌이 더해진다. 중간에 등장하는 올드팝은 일상의 감각을 더해주지만, 이 작품은 바흐 칸타타가 변주되듯 끊임없이 흐르면서 인물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나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그것이 종말과 재앙의 감각을 벼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동조한 까닭에 추축국이 된 헝가리는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로 소련에 편입됐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후, 헝가리는 기나긴 독립의 과정과 지난한 극우와 좌파의 대립으로 최근까지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저자가 포스트모너니즘적이고 아포칼립스적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배경을 지닌 헝가리에서 사회적, 정치적 해체를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매 순간 종말이 다가오는 듯한 감각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글에는 종말과 재앙이 일상처럼 다가오며, 매 순간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렇기에 수전 손탁은 작가를 “묵시록 문학의 대가”라고 칭송한 것이다.
[북플 베스트 10위]

해석에 반하여
수전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 ISBN:9791155818831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원
윌북 수전 손택 에세이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해석에 반하여』가 홍한별 번역가의 새롭고 충실한 번역으로 마침내 출간된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 펀딩으로 먼저 소개된 『해석에 반하여』는 펀딩 모금액 2500만 원 이상, 1,157부 판매되며 손택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손택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에세이집인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비평의 혁명적 고전이다. 출간 당시 서른세 살이던 수전 손택은 이 책으로 20세기 지성계를 뒤흔들며 등장해 ‘뉴욕 지성계의 아이콘’,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로 자리매김했다. 책에는 “해석은 지성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다”라는 문장으로 잘 알려진 「해석에 반하여」와 「스타일에 관하여」를 포함, 2019년 멧Met 갈라의 테마가 되기도 했던 「‘캠프’에 관한 노트」 등 손택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에세이 26편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카뮈의 책,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 비틀스의 음악, 심지어는 정신분석과 종교, SF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과 주제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논평을 만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와 작품을 모를지라도, 손택의 매혹적인 문장과 직관적 비유, 거침없는 사유와 문체만으로도 충분히 짜릿한 지적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출처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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