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2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2026.03.12

[북플 베스트 1위]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03월 / ISBN:9791169095433
정가: 19,500원 / 판매가: 17,550

크고 복잡한 사유를 구축하는 사상가, 학자, 작가들은 까다로운 설계를 마다 않고 두터운 분량의 원고를 써내곤 한다. 도스토옙스키나 제임스 조이스 등 오래된 작가를 떠올릴 필요도 없이 21세기 현재에도 서가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책의 상당수는 벽돌책이다.

책이 ‘두껍다’는 것은 분류의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분량 역시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떤 사유들은 그것이 펼쳐질 수 있는 드넓은 서식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수평으로 널리 뻗어나가는 가운데 수직으로도 내달린다. 수평과 수직이 교차할 때 갖는 폭발력은 벽돌책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벽돌책들은 어휘나 이야기의 구조, 논리나 해석의 다면성, 이야기의 중층성, 주제에 대한 통달성, 견고한 연속성으로 대체 불가의 깊은 독서를 경험케 한다.

저자 장강명은 여러 해에 걸쳐 읽은 벽돌책 100권을 소개하면서 크고 튼실한 서가를 독자들 머릿속에 설치하는 일을 돕고자 한다. 우선 벽돌책의 기준을 700쪽으로 잡고, 이 책들을 일곱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한 권 한 권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 글들은 소설가로서의 필력이 발휘된 에세이 100편이라 할 수 있다. 혹은 논픽션 작가로서 사물/사태를 유형화하는 사고방식이나 비평 능력을 보여주는 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각 장의 도입부 글들을 읽으면 독자는 왜 얇은 책은 안 되고 벽돌책이어야만 하는가, 200쪽짜리 책 네 권은 왜 800쪽짜리 책 한 권과 같을 수 없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게다가 완독한 사람만이 거두는 내밀한 만족감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시도의 첫걸음을 떼면서 그 취향을 가능한 한 오래 품도록 독려한다. 이미 벽돌책을 꽤나 읽어본 독자라도 자기 경험을 되짚으며 머릿속 책장을 재배치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플 베스트 2위]

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2월 / ISBN:9788932925578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

베스트셀러 『면역에 관하여』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 그가 오랜만에 신간 『소유하기, 소유되기』로 한국의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소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대개 <무엇을 갖고 있는지>로 평가받고, 동시에 <아직 갖지 못한 것>으로 불안해한다. 집, 직장, 자산 같은 지표들은 어느덧 단순한 경제적 여건을 넘어,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증명하는 근거가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백인이자, 교육받은 여성이자, 중산층 계급으로서 누리는 특권을 예민하게 자각하는 율라 비스는 모순을 동반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돈을 쓰는가, 무엇으로 계급을 가르는가, 왜 일하는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시간과 노동, 예술 같은 무형의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 가치가 매겨지는가. 비스는 집 안이나 뒷마당 울타리 너머에서, 미술관과 빨래방에서 나눈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소유>에 대해 사유한다.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구조를 교차시키며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이 책은 곧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재고하려는 시도이다.


[북플 베스트 3위]

잠과 영혼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6년 03월 / ISBN:9791193078808
정가: 20,000원 / 판매가: 18,000

하드 SF의 거장 그렉 이건이 21세기 최신 중단편을 엄선한 특별 선집이다. 휴고상·로커스상·필립 K. 딕상 등을 수상하고 15개국 75종 이상 출간된 그는 테드 창과 함께 현대 하드 SF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내가 행복한 이유』, 『쿼런틴』으로 국내 독자층을 쌓았고, 김초엽·신카이 마코토 등이 영향을 언급했다.

20세기 작품이 뇌와 의식의 내부에서 ‘나’를 탐구했다면, 이번 선집은 우주적 스케일의 사고실험으로 존재를 확장한다. 「크리스털의 밤」, 「잠과 영혼」 등은 AI와 평행세계를 통해 인간의 정의와 존엄을 묻고, 의식의 연속성과 실존의 근거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장편 15편으로 다져진 세계관 구축 능력이 중단편 미학으로 응축되었다.

수학적 공리와 물리 법칙을 세계로 세우는 이건 특유의 상상력도 여전하다. 「암흑 정수」, 「크라이시스 액터스」 등은 서로 다른 우주의 수학 체계, 가짜 뉴스와 음모론을 다루며 과학과 믿음의 충돌을 탐색한다. 과학적 엄밀함과 문학적 서사가 결합된 21세기 그렉 이건의 결정판이다.


[북플 베스트 4위]

노바디스 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 김나연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3월 / ISBN:9791167376299
정가: 27,000원 / 판매가: 24,300

빌 게이츠, 앤드루 왕자, 도널드 트럼프, 일론 머스크, 노엄 촘스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권력자들이 희대의 아동성폭력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얽힌 가해자와 동조자로 지목되면서, ‘엡스타인 파일’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언론은 앞다투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 엡스타인 파일에 언급되어 용의선상에 올랐는지 보도했고, 그들의 범죄 행위가 ‘엽기적이고 잔혹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엡스타인의 범죄를 다룬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기획 보도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법으로 심판받은 연루자들은 손에 꼽는다. 그동안 정의가 실현되기는커녕 많은 피해자가 ‘합의금을 노린 거짓말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수년의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다. 이는 잔혹한 아동성폭력 범죄가 여전히 권력자들의 ‘스캔들’로 치부되고, 회복과 정의를 염원하는 피해자의 서사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음을 보여준다.

《노바디스 걸》은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심판하는 데 앞장선 생존자 버지니아 주프레가 ‘완벽한 희생양’이었던 시절부터 그들을 고발하고 나선 ‘투사’가 되기까지의 생애를 진솔하게 써내려 간 회고록이다. 철저하게 생존자의 시점으로 쓰인 이 책은 어린 시절 겪었던 친족 성폭력 이야기로 시작하여 어떻게 한 소녀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는지, 그로부터 살아남아 탈출하는 것이 왜 ‘기적’으로 불릴 만큼 어려운지, 그리고 생존 이후에 남은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


[북플 베스트 5위]

서방의 패배

에마뉘엘 토드 지음, 권지현 옮김 / 아카넷 / 2026년 02월 / ISBN:9791175590168
정가: 25,000원 / 판매가: 23,750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러난 서방 세계의 구조적 위기를 분석한 책이다. 이 전쟁은 서방이 더 이상 자신이 믿어온 언어와 지표로 현실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서 출발한 이 책은 분석의 초점을 점차 유럽과 미국, 다시 말해 위기가 실제로 작동하는 서방 내부로 이동시킨다. 『서방의 패배』는 속보처럼 소비되는 전쟁 서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더욱 선명해진 세계 질서의 균열을 사유하게 만드는 냉철한 분석서다.

에마뉘엘 토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진행해 온 연구를 개전 이후 출간하며, 전쟁의 향방과 서방의 대응을 예리하게 짚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소련 붕괴, 미국발 금융 위기, 이슬람권 정치 변동을 사전에 예측한 석학으로, 유럽이 미국의 전략에 편승해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는 그의 도발적인 진단은 출간 즉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5개국에 판권이 판매된 이 화제작의 한국어판에는 초판 이후 발표된 글을 수록해, 그의 분석이 전쟁 이후의 세계를 향해서도 여전히 유효한 사유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북플 베스트 6위]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02월 / ISBN:9791175771925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

《책들의 부엌》으로 많은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했던 김지혜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로 돌아왔다. 전작이 ‘북 스테이’라는 공간을 통해 쉼과 회복의 시간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회사’와 ‘프로젝트’라는 보다 현실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오늘을 본격적으로 그려낸다.

잡지 폐간 이후, 계열사인 운화백화점에 ‘중고신입’으로 입사한 차윤슬. 경력은 있지만, 브랜딩은 처음인 그는 TF팀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반복되는 회의, 번번이 폐기되는 아이디어, 설렘을 안고 준비한 첫 팝업 행사는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채 실패로 끝이 난다.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마저 실패하면 팀이 사라지는 상황.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던 순간, 백화점 옥상에서 발견된 40년 전의 타임캡슐은 프로젝트와 윤슬의 전환점이 되어주는데….


[북플 베스트 7위]

비교 해방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와이즈베리 / 2026년 02월 / ISBN:9791175487062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명문대, 대기업, 고소득이라는 ‘황금 티켓’을 좇는 황금 티켓 증후군을 짚으며, 왜 우리는 한 번뿐인 인생을 타인의 저울 위에 올려두는지 묻는다. 비교와 경쟁이 만든 자발적 구속의 구조를 해부하며 자기만의 척도를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미움받을 용기》로 한일 양국에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일으킨 기시미 이치로의 신간이다. 그는 ‘특별해야만 가치 있다’는 오해가 불안을 낳고 경쟁으로 내몬다고 분석한다. 유카와 히데키의 일화 등 사례를 통해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태도가 비교 해방의 출발점임을 보여준다. 전작은 국내외에서 수백만 부 판매되고 다수 국가에 번역되었다.

책은 1부에서 황금 티켓 증후군의 사회적 배경과 심리를 짚고, 2부에서 특별함과 평범함에 대한 오해를 아들러 심리학으로 풀어낸다. 3부에서는 자기만의 보폭과 척도를 세우는 실천을 제안한다. 타인의 정답지에서 벗어나 삶의 주권을 되찾는 방법을 모색하는 오늘의 심리 교양서다.


[북플 베스트 8위]

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02월 / ISBN:9791194600886
정가: 25,000원 / 판매가: 22,500

성공한 기업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책이 아니다. 성공이 만들어지는 회의실의 공기, 그 안에서 오간 판단의 기준, 그리고 30년 동안 한 방향으로 달려온 집착의 구조를 기록한 내부자의 기록이다. 많은 사람들이 엔비디아의 ‘결과’를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결과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했는가를 보여준다.

7년 동안 매 분기 젠슨 황과 마주 앉아 엔비디아의 미래를 설계했던 엔비디아 코리아 전 대표 유응준이 비밀 회의실에서 보고 들은 것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체득한 엔비디아식 판단의 DNA를 담았다.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는 미래를 경영할 수 없다는 신념, 완벽한 분석보다 빠른 실행을 중시하는 문화,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지’에게 보내는 신뢰, “걷지 않고 언제나 뛴다”는 태도로 시간을 압축해온 조직의 방식이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엔비디아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불확실한 AI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와 실무자, 방향을 고민하는 개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으로 읽히며,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조금 투박하더라도 먼저 움직이는 첫 실행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북플 베스트 9위]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3월 / ISBN:9791172133825
정가: 19,000원 / 판매가: 17,100

청년 남성들의 ‘억울함’은 실재하는가? 정말로 페미니즘으로 인해 여성우월주의 세상이 되어 남성들이 역차별받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젠더 전문기자 박정훈이 5년 만에 신작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로 돌아왔다.

저자는 첫 책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을 통해 페미니즘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남성들이 기존과는 다르게 살아야 함을 촉구했고, 두 번째 책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에서는 남성들에게 스스로의 ‘깨어 있음’에 만족하지 말고 ‘성별 이분법’을 흔드는 데까지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그리고 페미니즘 3부작의 종착역인 이 책에서는 앞선 두 책이 남성들에게 온전히 다가가지 못했음을 반성하면서, 남성들 스스로 거대한 백래시의 흐름을 끊어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한다.


[북플 베스트 10위]

소설 보다 : 봄 2026

김채원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03월 / ISBN:9788932045146
정가: 5,500원 / 판매가: 4,950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봄 2026』이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9년째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계절마다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봄 2026』에는 2026년 봄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 위수정의 「귀신이 없는 집」, 최예솔의 「서해에서」 총 세 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해당 작품은 제16회 문지문학상 후보에 포함된다. 선정위원(강도희, 강동호, 소유정, 이소, 이희우, 하혁진, 홍성희)의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선정한 작품들의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도서는 1년 동안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출처 : www.aladin.co.kr

관련 글

2026-05-05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북플 베스트 1위] 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 / ISBN:9791141603373 정가: 17,500원 / 판매가: 15,750원 소설가 최은영이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출간한다. 2024년 가을부터 2025년까지 써내려간 6편의...

더 보기...

2026-05-02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북플 베스트 1위] 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 브라이언 딜런 지음, 김은지 옮김 / 봄날의책 / 2026년 04월 / ISBN:9791192884608 정가: 18,500원 / 판매가: 16,650원 대학에서 30년 가까이 글쓰기를 가르치며 전통적인 비평과 자전적 글쓰기의 경계를...

더 보기...

2026-04-29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북플 베스트 1위] 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 / ISBN:9791141603373 정가: 17,500원 / 판매가: 15,750원 소설가 최은영이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출간한다. 2024년 가을부터 2025년까지 써내려간 6편의...

더 보기...

Comments

0 Comments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