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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ltitia est summum studium sapientiae in mundo insanorum.”

에라스뮈스(Erasmus)의 대표작 《우신예찬》(Laus Stultitiae, In Praise of Folly, 1509)에서 유래한 표현이며, 다양한 변형이 존재합니다. 영어 번역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It is the height of folly to try to be wise in a world of madmen.”

“미친 세상에서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에라스뮈스는 이 말로 ‘사회 전체가 비이성적일 때, 혼자만 이성적으로 행동하려는 것’이 도리어 어리석게 보일 수 있음을 풍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냉소가 아니라, 당대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인문주의적 비판의 일환이기도 하다. 즉, 어리석음 자체보다, 그 어리석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회 전체의 광기를 지적한 것이다.
에라스뮈스는 『우신예찬』에서 ‘어리석음’을 대략 3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어리석다고 말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실 똑똑한 사람들이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한다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또한 그는 바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혜로운 자들을 말할 때도 ‘어리석음’을 사용한다.

오늘날 이 명언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재해석될 수 있다:

  • 비합리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혼자 정의롭고 이성적인 태도를 견지하려 할 때 마주하게 되는 고립감이나 좌절감을 표현
  • 집단 광기나 사회적 무지에 맞서는 개인의 비극적 지혜
  •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는 사람에 대한 격려 또는 자조

SNS나 정치적 대중 여론이 극단적으로 흐를 때, 이 명언은 이성적으로 사고하려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체념의 말처럼 들리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