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에서 지혜롭게 살고자…”

2025년 06월 09일

“Stultitia est summum studium sapientiae in mundo insanorum.”

에라스뮈스(Erasmus)의 대표작 《우신예찬》(Laus Stultitiae, In Praise of Folly, 1509)에서 유래한 표현이며, 다양한 변형이 존재합니다. 영어 번역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It is the height of folly to try to be wise in a world of madmen.”

“미친 세상에서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에라스뮈스는 이 말로 ‘사회 전체가 비이성적일 때, 혼자만 이성적으로 행동하려는 것’이 도리어 어리석게 보일 수 있음을 풍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냉소가 아니라, 당대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 인문주의적 비판의 일환이기도 하다. 즉, 어리석음 자체보다, 그 어리석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회 전체의 광기를 지적한 것이다.
에라스뮈스는 《우신예찬》에서 ‘어리석음’이라는 말을 세 가지 방식으로 사용한다.
첫째,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대로의 ‘어리석음’—생각이 짧거나 판단이 부족한 상태.
둘째,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
셋째, 겉보기에는 바보 같지만 실제로는 참된 지혜를 가진 사람들을 가리킬 때.

오늘날 이 명언은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재해석될 수 있다:

  • 비합리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혼자 정의롭고 이성적인 태도를 견지하려 할 때 마주하게 되는 고립감이나 좌절감을 표현
  • 집단 광기나 사회적 무지에 맞서는 개인의 비극적 지혜
  •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는 사람에 대한 격려 또는 자조

SNS나 정치적 대중 여론이 극단적으로 흐를 때, 이 명언은 이성적으로 사고하려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체념의 말처럼 들리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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