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흔히 운명을 피하려고…”

2025년 07월 05일

“On rencontre sa destinée souvent par les chemins qu’on prend pour l’éviter.”
– Jean de la Fontaine
“흔히 운명을 피하려고 택한 길에서 오히려 그 운명을 만난다.”
– 장 드 라 퐁텐

이 글의 저자인 장 드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은 프랑스(France)의 시인이자 우화 작가로, 1621년에 태어나 1695년에 사망했다. 그는 프랑스 고전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며, 특히 『우화집(Fables)』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 풍자,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으며,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 명언은 『우화집(Fables)』 중 「두 쥐 이야기(Le Rat et l’Huître)」에 수록되어 있다.

이 문장은 인간이 운명을 피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다양한 길을 선택하지만, 결국 그 운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명이라는 힘은 때로 그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현대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개인의 선택과 우연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 주며, 사람의 계획이 언제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교훈을 준다. 둘째, 두려움이나 회피가 오히려 문제를 불러오거나 심화시킬 수 있다는 심리학적 통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운명이라는 개념을 보다 철학적으로 받아들여, 삶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으로 볼 수 있다. 넷째, 경영이나 리더십 분야에서는 변화나 위험을 지나치게 피하려다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맞게 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인용되기도 한다.

결국 이 명언은 인간이 아무리 피하려 해도 인생의 중요한 사건이나 운명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삶의 본질적인 아이러니와 함께 깊은 통찰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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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관희 “사는 법”

살다가

사는 법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길을 멈춰 선 채

달리 사는 법이 있을까 하여
다른 길 위에 마음을 디뎌 보노라면

그 길을 가는 사람들도 더러는
길을 멈춰 선 채
주름 깊은 세월을 어루만지며

내가 지나온 길 위에
마음을 디뎌 보기도 하더라

마음은 그리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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