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말 없이 말하는 방식이다.”

“Peindre, c’est une façon de parler sans dire un mot.”
– Georges Braque
“그림은 말 없이 말하는 방식이다.”
– 조르주 브라크

이 인용문은 프랑스의 입체파(Cubisme) 화가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1882–1963)의 말이다. 피카소와 함께 입체주의(Cubism)를 창시한 인물로, 사물의 본질을 형태와 색, 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탐구했다. 그의 작업은 음악적 리듬과 시각적 침묵, 정적인 명상성을 담고 있어 ‘시각적 언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가였다.

이 명언은 회화라는 예술 행위가 말보다 더 깊은 감정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미묘한 감정이나 내면의 감각, 혹은 설명 불가능한 세계에 대한 인식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그림이며, 그것은 하나의 ‘비언어적 담론’이다. 브라크는 이를 통해 그림이 단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임을 환기시킨다.

오늘날 이미지 중심의 시대, 즉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이 된 디지털 사회에서도 이 말은 유효하다. 사람들은 SNS에 올리는 한 장의 사진, 일러스트, 혹은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때론 그 어떤 말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미술, 디자인, 광고, 영상 등의 분야에서 ‘이미지 언어’는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때 ‘말하지 않고 말하는’ 감각은 더욱 중요한 감성의 통로가 된다. 브라크의 이 한마디는 언어 바깥의 표현, 즉 ‘느낌의 언어’로서 예술이 가진 힘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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