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ink is to disturb one’s thoughts.”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뒤흔드는 일이다.”
이 문장은 프랑스의 생물학자이자 철학자, 작가였던 *장 로스탕(Jean Rostand, 1894–1977)*의 말이다. 그는 유전학, 생리학뿐 아니라 윤리와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학자였지만 과학주의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의 의식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날카롭게 고민했던 사상가이기도 했다.
이 짧은 문장은 사고(思考)의 본질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을 나열하거나 기존의 믿음을 재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생각들—즉 익숙하고 편안한 인식의 틀—을 어지럽히고, 낯설게 바라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사고는 고요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내면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진동이며, 익숙한 사유의 패턴을 깨뜨리는 행위이다.
오늘날처럼 정보가 넘치고 확신이 빠르게 굳어지는 시대에, 이 문장은 사유의 윤리를 되묻는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미 정답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과감히 흔들어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이는 특히 디지털 알고리즘이나 집단적 확신이 사고의 흐름을 정형화하는 시대에 더욱 유효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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