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대륙을 잇고…”

2025년 07월 29일

“The sea unites the continents, just as love unites souls.”
– Joseph Conrad
바다는 대륙을 잇고, 사랑은 영혼을 잇는다.
– 조지프 콘래드

이 인용문은 폴란드 태생의 영국 소설가 조지프 콘래드의 문학적 세계관을 응축한 말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활동한 그는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 《로드 짐(Lord Jim)》 등에서 제국주의와 인간 본성, 바다와 운명의 상징성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선장이자 항해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는 그에게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연결되는 은유적 세계였다.

이 문장은 단순한 낭만적 수사가 아니다. ‘바다’는 서로 떨어진 대륙을 잇는 물리적 경계이자, 인류가 만나는 통로로 기능한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고립된 영혼들을 이어주며, 인간 사이의 깊은 연결과 이해를 가능하게 만든다. 콘래드의 시대엔 식민주의와 탐험이 ‘바다’라는 공간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오늘날에는 글로벌한 네트워크와 감정의 교류가 ‘사랑’이라는 감정의 바다를 통해 형성된다. 단절과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이 문장은 연결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든다. 육체적 거리를 넘어선 감정의 연대, 존재의 본질을 가로지르는 교감을 묘사하는 이 표현은, 지금의 우리가 더 깊이 귀 기울여야 할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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