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함과 친절함은…”

2025년 08월 10일

“Tenderness and kindness are not signs of weakness and despair, but manifestations of strength and resolution.”
– Kahlil Gibran

“온유함과 친절함은 나약함이나 절망의 표시가 아니라, 거대한 힘과 결의의 표현이다.”
– 카할릴 지브란

이 문장은 레바논 출신 시인·화가이자 철학자인 카할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의 사상에서 비롯된다. 카할릴 지브란은 아랍 문학과 영어 문학을 모두 아우른 20세기 초의 독창적 작가다. 그는 미술가로서의 재능과 문학적 감수성을 결합해, 시와 그림이 공존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레바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뒤,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작품을 창작하며 ‘동양의 시인’이자 ‘영적 사상가’로 불렸다. 그는 대표작 『예언자(The Prophet)』를 통해 사랑, 자유, 인간 존재의 본질을 시와 산문으로 풀어냈다. 이 문구는 그의 여러 글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가치관—내적 강함은 부드러움 속에서 드러난다는 믿음—을 집약한다.

이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사회적 리더십과 조직 문화에서도 깊이 적용된다. 흔히 강인함은 단호함과 냉정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지브란은 반대로 말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말과 행동에서 온유함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내적 힘의 증거다.
현대 사회에서 이 메시지는 특히 조직 운영과 대인 관계에서 유효하다. 예를 들어, 갈등 상황에서 감정을 억누르고 상대의 관점을 경청하는 리더는 단순히 “착한 사람”이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한 사람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을 훈육할 때 권위적인 명령보다 이해와 격려로 다가갈 때,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할 동기를 찾는다.
이러한 해석은 ‘부드러움이 곧 약함’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물이 바위를 깎아내는 힘처럼, 온유함과 친절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그 지속성과 파급력은 거대하다. 그리고 그 힘은 타인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회복하며, 공동체를 단단하게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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