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uld rather be exposed to the inconveniences attending too much liberty, than those attending too small a degree of it.”
– Thomas Jefferson
“자유가 지나쳐서 생기는 불편을 겪을지언정, 자유가 부족해서 생기는 불편은 겪고 싶지 않다.”
–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이 말은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자 「독립선언서(Declaration of Independence)」의 기초를 작성한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남긴 문장이다. 『Notes on the State of Virginia』(1787)와 그의 서신들에서 자유의 본질과 그 가치에 대해 비슷한 맥락의 언급이 확인된다.
처음에 나는 이 말을 “부족한 자유가 가져오는 편함보다는, 차라리 지나치게 많은 자유가 가져오는 불편함을 원하다.”라고 이해했다. 그렇지만 다시 깊이 생각해보니, 편안함과 불편함이 대비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불편을 비교하는 문장임을 깨달았고 “부족한 자유가 가져오는 편함”이라고 번역하면, 원문의 의도에서 조금 벗어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결국 제퍼슨의 의도는 ‘자유가 너무 많을 때의 불편 vs. 자유가 너무 적을 때의 불편’을 대비시키는 것이지, ‘자유가 적을 때의 편안함’을 말하는 건 아니였다. 자유가 지나쳐서 혼란과 불편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 존엄을 지키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파동이다. 반대로 자유가 부족하면 그 불편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억압으로 변한다. 억압은 인간의 숨결을 막고, 생각과 감정의 근원을 옥죄며, 결국 공동체의 생명력을 메마르게 한다. 제퍼슨은 자유를 위험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의 토양으로 보았다.
이 말은 마치 거친 바람 속에서도 푸른 들판을 걸어가는 사람의 선택과 같다. 바람 때문에 옷이 흩날리고 먼지가 얼굴에 붙어 불편하지만, 그 곳은 탁 트인 하늘과 자유의 공간이다. 반대로 바람 한 점 없는 닫힌 방에 갇히면 평온해 보이지만, 결국 숨이 막혀버린다. 제퍼슨은 자유를 택한 것이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오세아니아의 세계는 ‘자유가 없는 평온’을 강요한다. 사람들은 혼란을 피했지만, 대신 감시와 억압 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다. 제퍼슨의 말은 이 소설 속 세계와 정반대의 길을 보여준다. 혼란이 있더라도 자유의 가능성을 품은 삶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나도 거친 바람이 불고 햇볕이 눈부신 불편함에도 어디든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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