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후반부는 오직…”

2025년 10월 04일

“The second half of a man’s life is made up of nothing but the habits he has acquired during the first half.”
– Fyodor Dostoyevsky, The Possessed (1872)
“인생의 후반부는 오직 전반부에 길러진 습관들로만 이루어진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악령(The Possessed)』

이 문장은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yevsky, 1821~1881) 의 장편 소설 『악령(The Possessed)』(1872) 에 나오는 구절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내면, 죄와 구원, 사회적 혼란과 개인의 책임을 깊이 탐구한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며,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백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문장은 인간의 삶을 습관이라는 축적의 결과로 바라본다. 청년기와 장년기까지 쌓아온 작은 습관들이 결국 노년기의 삶 전체를 규정한다는 뜻이다. 젊을 때는 변화와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지만, 반복되는 행동과 선택이 무의식적으로 성격을 형성하고, 인생의 후반에는 그것이 거의 돌처럼 굳어져 버린다. 이는 단순히 도덕적 교훈을 넘어, 인간 존재의 심리적 구조를 짚는다. 사람은 일생을 새로운 가능성의 연속으로 사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초반에 형성된 습관이라는 틀 속에서 반복되는 삶을 산다. 습관은 인생의 건축 자재이며, 후반부의 삶은 그 자재로 세운 집과도 같다. 따라서 좋은 습관은 견고한 거처를 마련해주지만, 나쁜 습관은 무너져가는 벽 속에 자신을 가두는 셈이다.

이 말은 마치 강물의 흐름을 닮았다. 처음에는 자유롭게 흘러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판 강의 굴곡을 따라 흐를 수밖에 없다. 젊음은 습관이라는 씨앗을 심는 계절이고, 노년은 그 씨앗이 자라 이룬 숲 속을 거니는 계절이다. 도스토옙스키는 결국 삶이란 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축적된 습관의 무게라는 것을 일깨운다. 우리가 내일을 바꾸고 싶다면 오늘의 작은 습관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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