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인간을 개인의 삶에서…”

2025년 10월 15일

“Art lifts man from his personal life into the universal life.”
– Leo Tolstoy, What is Art? (1897)
“예술은 인간을 개인의 삶에서 들어 올려, 보편적 삶으로 이끈다.”
– 레프 톨스토이,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문장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 가 1897년에 발표한 철학적 저작 『예술이란 무엇인가』(What is Art?)에서 나온다. 그는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 같은 장편소설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말년에는 종교적·도덕적 각성 속에서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인간적 가치를 깊이 탐구했다. 톨스토이는 이 책에서 예술을 단순한 미적 표현이 아닌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도덕적 행위, 즉 인간을 고립된 존재에서 벗어나게 하는 영혼의 교감 행위로 정의했다. 그에게 예술은 개인의 내면을 넘어 타인의 감정, 더 나아가 인류 전체의 감정과 연결되는 다리였다.

예술은 사람을 세상과 특별하게 이어준다.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나는 이유는, 그 노래 속에 내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화가의 그림 속 빛과 어둠은 어쩌면 나의 하루이기도 하다. 예술은 ‘나’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우리’라는 세계로 건너가게 만든다. 그곳에서는 생활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예술은 결국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공통의 언어이자, 마음의 대화이다.

이 문장은 예술이 개인의 좁은 세계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보편적 차원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톨스토이는 예술이 감정의 언어라고 보았다. 언어가 생각을 전달한다면, 예술은 감정을 전달한다. 음악, 회화, 문학, 무용, 영화 같은 예술은 모두 인간의 가장 깊은 정서를 매개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 계급, 언어의 벽을 넘는다. 즉 예술은 인간을 분리된 개인이 아닌 보편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통로이다.
이 문장은 단지 “예술은 아름답다”라는 말보다 훨씬 더 깊은 차원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예술은 인간을 연결시키는 윤리적 행위”라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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