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étron áriston; en panti gar kairos áristos.
(Observe due measure, for right timing is in all things the most important factor.)
– Hesiod, Works and Days
“절도가 가장 훌륭하다. 모든 일에서 때가 가장 훌륭하다.”
– 헤시오도스(Hesiod), 『일과 날(Works and Days)』
이 문장은 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Hesiod, 기원전 8세기경)의 서사시 『일과 날(Works and Days)』에서 나온 구절이다. 헤시오도스는 호메로스(Homer)와 함께 서양 문학의 기원을 연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일과 날』은 그의 형제 페르세스(Perses)에게 보내는 교훈시로, 인간의 삶에서 노동, 정의, 그리고 ‘때’의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métron(메트론)’은 ‘측도, 절도, 균형’을 뜻하고, ‘kairos(카이로스)’는 ‘올바른 순간, 기회의 때’를 의미한다. 그리스인들에게 카이로스는 단순한 시간(χρόνος, chronos)이 아니라, 행동과 판단의 완벽한 순간이었다.
이 문장은 바로 그 두 개념- 절도(métron)와 때(kairos) – 의 결합을 통해 삶의 조화를 노래한 것이다. 즉 삶의 균형과 타이밍을 중시하는 그리스적 지혜를 가장 간결하게 드러낸 표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헤시오도스의 세계에서 ‘때(Kairos)’는 신들이 인간에게 부여한 순간의 기회이자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상징하는 시간이다. 그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언제”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계절에 맞게 씨를 뿌리고, 풍요의 시기를 기다리며, 분노도 참을 때가 있고 말해야 할 때가 있음을 말한다. 따라서 이 문장은 ‘지혜로운 행위란 타이밍을 아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행동의 크기보다, 그것이 조화로운 리듬 속에서 이루어지는가가 중요하다는 철학이다.
꽃은 피는 시절을 서두르지 않고, 낙엽이 질 때를 받아들이듯, 삶 또한 ‘올바른 때’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조급함을 내려놓고 순간의 호흡을 듣는다면, 그 안에서 모든 일은 제자리를 찾아간다. 헤시오도스의 말은, “삶의 질서는 자연의 리듬 속에 있다”는 말과 같다.
지금 나의 카이로스는 무엇을 위한 올바른 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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