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녀온 나의 격언…”

“It has long been an axiom of mine that the little things are infinitely the most important.”
– Arthur Conan Doyle

오랫동안 지녀온 나의 격언이 하나 있으니, 그 나머지 작은 것들이야말로 셀 수 없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 아서 코난 도일

해당 문장은 코난 도일의 『The Memoirs of Sherlock Holmes』 수록작 「A Case of Identity」 중에 나온다.

이 문장은 ‘작은 것들’이 단순히 부수적이거나 사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 맥락에서 결정적일 수 있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도일은 탐정 문학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면서, 겉으로 보이는 거대한 진실보다 작은 단서, 미세한 행동, 눈에 잘 띄지 않는 흔적이 진실로 이어지는 열쇠가 됨을 보여준다. ‘격언'(axiom)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 진리는 그에게 오랫동안 자명한 원칙이었음을 내비친다. 그리고 ‘infinitely’라는 표현을 통해 그 중요성이 무한히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즉, 삶에서도 우리는 눈에 띄지 않는 일상의 순간, 작은 만남, 세심한 배려 같은 것들을 과소평가하곤 한다. 하지만 그 작은 것들이 결국 우리 삶의 질, 관계의 깊이, 나아가 큰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우리가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한 담벼락의 작은 낙서, 혹은 아침 커피 한 모금에 담긴 여유 같은 것들은 대개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 낙서에 담긴 누군가의 흔적이 마음을 울리고, 그 커피 한 모금이 하루를 선명하게 만든다면, 그 순간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아서 코난 도일이 이야기 속 셜록 홈즈에게 진리를 건네듯, 우리도 삶의 수많은 조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작은 친절 하나, 미소 하나, 잠시 머문 관찰 하나가 삶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거대한 성취만을 바라보다 보면 그 앞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작은 것들’을 놓치고 만다. 그러나 우리가 눈을 돌려 그 작음 속으로 들어간다면, 거기에서 비로소 삶의 깊이와 온기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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