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more grievous are the consequences of anger than the causes of it.”
– Marcus Aurelius, 『Meditations』
분노의 원인보다 그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더 가혹한가.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이 문장의 저자는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Marcus Aurelius(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다. 그의 저서 『Meditations(명상록)』의 “Book II, Verse 10”에 실려 있다.
이 문장은 ‘분노(anger)’라는 감정이 생기는 원인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큰 해를 결과로 가져올 수 있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분노라는 감정이 떠오르게 된 상황이나 자극이 분명 존재하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보다 ‘분노가 낳는 결과’가 더 무겁고 파괴적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 즉, 우리는 어떤 이유로 화가 날 수 있지만, 그 화가 통제되지 않고 확산되면 관계 깨짐, 개인의 평정 상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 등 훨씬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장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 감정은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그 감정이 행동으로, 그것의 파장으로 이어질 때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
– 분노를 단지 ‘원인’만 보고 끝낼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남을 ‘결과’까지 숙고해야 한다.
– 현명함은 감정이 떠올랐을 때 즉각 반응하기보다, 잠시 멈춰서 생각하고 선택하는 데 있다.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느낀다. 우리 마음속에 작은 불꽃이 일 때, 그 불꽃이 순간의 분노로 번지든, 아니면 작은 연기로 사라지든, 그 이후의 풍경이 달라진다. 분노라는 불꽃이 꺼지지 않고 마음의 숲을 태우면, 잔해는 원인의 잔 영광보다 더욱 거대하고 오래 남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분노가 생겼을 때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그 감정이 내 삶과 타인의 삶에 미칠 영향을 미리 예측하라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작은 불꽃이 큰 화마가 되는 순간을 막을 수 있다.
분노, 결과의 무게, 감정 통제, 스토아 철학, 내면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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