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스스로 어떤 모습인지를 …”

“Man will only become better when you make him see what he is like.”
– Anton Chekhov
“인간은 스스로 어떤 모습인지를 보게 했을 때에만 비로소 더 나아질 수 있다.”

이 문장의 저자는 러시아의 극작가이자 단편소설가인 Anton Pavlovich Chekhov(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이며, 그는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타간로크(Taganrog)에서 태어나 1904년 7월 15일 독일 바덴바일러(Badenweiler)에서 생을 마감했다. 출처로는 여러 인용문 집합 사이트에서 위 구절이 “Anton Chekhov” 명의로 게재돼 있다. 다만 해당 문장이 체호프의 특정 작품 본문에서 직접 확인된 것은 아니라 “종종 인용되는 말”로 분류되는 점을 참고하면 좋다.

이 문장은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즉 자기 인식과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서만 성장하고 나아질 수 있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보게 한다(show him what he is like)’는 단순히 말로 지적하거나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비추듯, 자신의 행동·태도·습관 등이 외부에서 혹은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경험을 의미한다. 체호프는 통상 인간의 내면과 그 내면이 일상 속에서 투영되는 모습에 예리한 관찰을 보여줬다.
여기서 인간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진짜 모습’을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변화의 동력을 갖게 된다. 즉,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비추어 보여주는 계기가 존재해야 변화가 가능하며, 단순히 누군가가 “너는 잘못됐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실제로 자신의 모습이 보여질 때(혹은 자신이 그것을 직시할 때)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고, 향할 방향을 바꿀 여지를 갖는다. 또한 이 말은 관계 속에서 타인이 우리에게 거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한다.
우리가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습관이나 태도를 누군가가 보여준다면, 그로 인해 성찰이 생기고 비로소 변화의 문이 열린다.
결국 이 문장은 “자기 인식 → 거울체험 → 변화”라는 흐름을 담고 있으며, 성찰 없는 변화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체호프적 시각을 보여준다.

삶은 잔잔한 호수 위에 놓인 한 조각 유리와 같다. 우리는 그 유리를 통해 물결을 바라보지만, 자기 자신의 물결은 잘 보지 못한다. 체호프가 말하듯이, 그 물결을 자신에게 비춰주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진짜 모습을 깨닫는다.
예컨대 하루 일과 끝에 거울 앞에 서서 지친 얼굴을 마주할 때, 혹은 친한 친구의 말 한마디로 “너 그렇게 말했더라”라는 반응을 들을 때 우리는 잠시 멈춰서 우리 모습을 본다. 그 멈춤이 곧 변화의 문이다. 누구에게나 어두운 구석이 있고, 빛나고 싶은 충동도 있다.
하지만 빛나기 위한 첫걸음은 그 어두운 구석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너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보여줄 때, 우리는 “아, 나는 이런 모습이었구나” 하고 놀라면서도 그 뉘우침으로부터 나아간다. 체호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인간이 단지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이 자리한 모습을 보게 될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가 나를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누군가, 또는 내가 나 자신을 비추는 순간이 중요하다. 당신이 만약 누군가에게 거울이 되어주었다면, 혹은 스스로 거울 앞에 섰다면, 그 순간이 당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출발이다. 그리고 그 출발이 바로 위 인용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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