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주는 것은 지식…”

“It is not knowledge, but the act of learning, not possession but the act of getting there, which grants the greatest enjoyment.”
– Carl Friedrich Gauss
“기쁨을 주는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배워 나가는 행위이고, 어떤 것을 소유하는 상태가 아니라 도달해 가는 과정이다.”
–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

이 문장은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1777–1855)가 생전에 남긴 발언으로 널리 전해지지만, 특정 저서·논문에 명확히 기록된 문장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가우스의 사고방식과 연구노트에 기록된 여러 단편적 메모들, 그리고 제자들과의 서신에서 “지식의 소유보다 탐구의 과정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취지의 말이 반복되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인용구는 가우스의 철학을 압축해 재구성된 2차적 전언에 가깝다.

가우스는 완성된 지식의 상태보다 배움이 열리는 그 순간을 더 소중히 여겼다. 정답을 손에 쥔 뒤의 고요함보다, 미지의 영역을 더듬고 개념을 조립하고 작은 단서를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인간이 느끼는 정신적 생동감을 가치 있게 여겼다.

이 문장은 “목적”보다 “과정”을 강조한다. 지식은 도착점이다. 하지만 배움은 숨을 고르고 한 걸음씩 나아가며, 어긋난 길을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살아 있는 행위다. 가우스에게 즐거움은 언제나 이 과정에서 솟았다. 새로운 증명을 찾으려 밤을 지새우고, 문제의 구조를 완전히 뒤집어 볼 때 느끼는 그 긴장과 환희가 그의 삶을 움직였다.

사람은 때때로 성취의 높이를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한다. 하지만 가우스의 말은 우리를 조용히 생각하게 한다. 정말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드는 건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다듬어지지 않은 길을 걷는 동안의 작은 교훈들이다.
막연한 어둠 속에서 갑자기 방향이 보일 때 느끼는 희미한 빛, 실패 뒤 다시 연필을 쥐게 하는 이유, 그 모든 순간이 삶의 깊이를 만든다.
누구나 어떤 자리에서든 배움의 과정 속에 있다. 도착할 필요 없이, 지금 걸어가는 이 길 자체가 이미 충분한 기쁨이라는 사실을 가우스는 다정하게 알려준다.

지금도 배우는 과정이, 지식에 도달해 가는 과정이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