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서로 …”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레프 톨스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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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 (Leo Tolstoy)가 남긴 불후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의 첫 구절이다. 이 문장은 단순히 가정의 행복/불행을 논하는 것을 넘어, 삶의 보편성과 개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행복한 가정은 마치 잘 조율된 악기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와 같다. 경제적 안정, 서로에 대한 신뢰, 건강, 그리고 사랑이라는 여러 악기들이 잘 조화되어 연주될 때 비로소 화음이 울려 퍼진다. 그중 단 하나라도 어긋나면 불협화음이 시작되기에, 행복의 조건은 늘 비슷하고 정형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반면, 불행의 모습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어떤 집은 경제적 결핍으로 인해, 어떤 집은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또 어떤 집은 침묵이라는 이름의 벽 때문에 무너진다. 뉴스에 나오는 불행의 소식이 다양한 것은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행복의 길은 좁고 선명하지만, 불행으로 빠지는 길은 숲속의 넝쿨처럼 복잡하고 제각각이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우리는 모두 비슷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를 괴롭히는 시련은 오직 나만이 겪는 고유한 것이다. 타인의 행복이 지루하리만큼 평범해 보일 때, 나의 슬픔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외롭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문장이 품은 진실 때문이다.

톨스토이 (Tolstoy)는 이 짧은 문장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고 그 깊고 개별적인 사연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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