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겨울
점점 더해가는 추위
소한 지나 대한으로 가고
하얀 눈이 오다 바람에 어니
미끄러운 빙판길
서둘러 서산에 해지고
겨울 달은 싸느란데
성에꽃 들창 너머로
보일 듯 말듯한 손짓
옛 기억에 그리움이 싹터
추억 열매를 매만진다
찬바람이 심술궂게
전깃줄을 건드리면
주고받던 사랑의 밀어 들리는 듯
어디서 무얼 하는지
만났다 헤어진 사람
밤공기가 차가워
따뜻한 이불 뒤집어쓰고
잠긴 상념의 문을 연다.
– 鞍山 백원기 –
소한 지나 대한으로 가고
하얀 눈이 오다 바람에 어니
미끄러운 빙판길
서둘러 서산에 해지고
겨울 달은 싸느란데
성에꽃 들창 너머로
보일 듯 말듯한 손짓
옛 기억에 그리움이 싹터
추억 열매를 매만진다
찬바람이 심술궂게
전깃줄을 건드리면
주고받던 사랑의 밀어 들리는 듯
어디서 무얼 하는지
만났다 헤어진 사람
밤공기가 차가워
따뜻한 이불 뒤집어쓰고
잠긴 상념의 문을 연다.
– 鞍山 백원기 –
Image from Pixabay
겨울의 한복판에서 느끼는 쓸쓸하면서도 따스한 온기가 마음을 녹인다. 소한을 지나 오늘은(2026.01.20) 가장 춥다는 대한, 그 답게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역설적으로 마음속에는 옛 기억의 온상이 차려진다. 작가는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과 싸늘한 달빛을 통해 겨울의 냉혹함을 그리면서도, 그 차가운 들창 너머로 피어난 성에꽃에서 그리운 이의 손짓을 발견한다. 매서운 찬바람이 전깃줄을 울리는 소리를 사랑의 밀어로 치환해 듣는 대목에서는 시인의 맑고 순수한 감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추위가 깊어질수록 밖으로 향하던 시선은 안으로 굽어든다. 차가운 밤공기를 피해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행위는 단순히 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따스한 나만의 추억과 마주하기 위한 준비 과정처럼 느껴진다. 헤어진 사람을 떠올리며 그 안부를 궁금해하는 마음은 슬프기보다는 오히려 포근한 추억 열매를 만지는 것처럼 다정하다. 겨울밤의 고요함 속에서 상념의 문을 열고 그리움의 열매를 매만지는 과정이 참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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