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justice sans la force est impuissante,
la force sans la justice est tyrannique.”
힘 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폭정이다.
—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
이 문장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그리고 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의 사후 유고집인 팡세(Pensées)에서 유래했다. 그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사회적 질서의 불완전함을 탐구하며 이 짧고도 강렬한 통찰을 남겼다.
정의는 마음의 등불과 같아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비추어 주지만, 그 빛을 현실의 길로 바꾸어 줄 발걸음인 ‘힘’이 없다면 등불은 그저 어둠 속의 가냘픈 환영에 불과하다. 아무리 고결한 원칙이라도 그것을 지켜낼 물리적 능력이 결여될 때, 정의는 악의 발걸음 앞에 속수무책으로 짓밟히고 만다.
반대로 정의가 없는 힘은 길들여지지 않은 맹수와 같다. 방향을 잃은 거대한 에너지는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하며, 결국 세상을 차가운 공포의 공간으로 만든다. 진정한 평화는 차가운 칼날(힘)과 따뜻한 저울(정의)이 서로의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피어나는 꽃과 같다. 우리는 힘을 가질 때 정의를 기억해야 하고, 정의를 외칠 때 그것을 뒷받침할 현실적인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하지만 이 문장을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할 지점이 있다. 파스칼의 논리는 자칫 ‘힘’이 곧 ‘정의’의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위험한 현실주의로 흐를 소지가 있다. 실제로 파스칼은 인간이 무엇이 진정한 정의인지 합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힘에 복종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다. 우리가 지금도 목격하고 있는, 자기 논리로 규정한 정의, 합의되지 않은 정의를 내세우며 ‘힘’을 행사하는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 또한 ‘힘’이라는 수단이 ‘정의’라는 목적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수자의 희생이나 폭력의 미화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