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느 항구를 향해…”

The Vision of Sailing

“If one does not know to which port one is sailing,
no wind is favourable.”

어느 항구를 향해 항해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그 어떤 바람도 당신에게 유리하지 않다.

– 세네카 (Seneca the You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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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은 통찰은 고대 로마의 스토아 학파 철학자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가 그의 벗 루킬리우스(Lucilius)에게 보낸 편지 속에 담겨 있다. 세네카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평온과 지혜를 유지하며 살 수 있을지를 평생 고민했던 인물이다.

이 문장은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목적지’가 갖는 절대적인 중요성을 항해에 비유하고 있다. 바다 위에는 수많은 바람이 분다. 어떤 바람은 거세고, 어떤 바람은 부드럽다. 하지만 배를 모는 항해사가 자신이 가야 할 항구가 어디인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그에게는 순풍도 역풍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바람은 그저 배를 이리저리 표류하게 만드는 성가신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세네카는 우리에게 삶의 명확한 가치관과 철학적 이정표가 없다면, 세상이 주는 기회조차 활용할 수 없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특히 세네카가 강조한 것은 삶의 근본적인 ‘지향점’이지, 단 하나의 정답만을 고집하라는 뜻이 아니다. 때로는 항해 중에 더 아름다운 항구를 발견하여 목적지를 수정할 수도 있어야 하며, 중요한 것은 내가 ‘주체적으로 항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각이다.

당신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면, 잠시 노를 내려놓고 마음속의 지도를 펼쳐보자. 우리는 때로 남들보다 빨리 가기 위해, 혹은 거센 파도를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정작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잊고 살곤 한다. 목적지가 분명한 사람에게는 거친 폭풍우조차 항구를 향한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갈 곳을 잃은 이에게는 가장 따스한 봄바람조차 길을 잃게 만드는 유혹이 될 뿐이다. 인생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당신만의 ‘항구’를 정하는 순간 비로소 세상의 모든 바람은 당신을 돕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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