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The second half of a man’s life is made up of nothing
but the habits he has acquired during the first half.”
“인간 삶의 후반부는 전반부 동안 몸에 익힌 습관들로만 이루어진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yevsky), 『악령(The Possessed)』-
이 문장은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yevsky)가 남긴 것이다. 그의 작품 『악령(The Possessed/Demons)』 속에서 인간 존재의 심연과 자유 의지, 그리고 그 의지가 굴레가 되는 과정을 탐구하며 흘러나온 고백이다. 그는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구석을 비추는 작가답게, 우리가 무심코 반복하는 일상이 결국 운명의 지도가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의 삶은 거대한 조각상을 빚는 과정과 닮아 있다. 청년기의 우리는 매일의 선택이라는 정으로 자신을 깎아 나간다. 젊은 날의 무수한 시도와 반복, 마음의 습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선을 긋지만, 생의 반환점을 도는 순간 그 선들은 깊은 골이 되어 인생의 형상을 결정짓는다. 삶의 후반전에 접어들어 우리가 마주하는 ‘나’라는 존재는, 어쩌면 새로이 창조된 무언가가 아니라 전반전에 쌓아온 습관들의 결합체일 뿐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후반부 인생을 절대적인 결정론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인생의 전반부가 후반부를 지배한다는 통찰은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인간이 가진 ‘현재의 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습관이 강력한 관성을 지니는 것은 사실이나, 인간은 언제든 자각을 통해 새로운 길을 낼 수 있는 자유 의지의 존재다. 과거의 습관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변화를 포기하는 자기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되면 안 된다.
매일 아침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운동을 하는 습관, 타인을 대하는 태도, 힘든 일 앞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들이 모여 후반 생의 평온과 혼돈을 결정한다는 이 말은, 오늘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품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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