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ITE THE MEMORY
“It’s more the memories of the survivors,
most of whom are neither victorious nor defeated.”
“Well, as long as you remember
that it is also the self-delusions of the defeated.”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기억—
대부분 자기 합리화로 가득 찬 기억이다.”
– 줄리안 반스(Julian Barnes)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The Sense of an Ending)』 –
이 문장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기수로 불리는 영국의 작가 줄리안 반스(Julian Barnes)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The Sense of an Ending)』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인간 기억의 불완전함과 주관성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작가는 거창한 국가적 역사가 아닌, 개개인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 어떻게 과거를 편집하고 왜곡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승자의 전유물’이라 부르며 객관적인 기록이라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줄리안 반스는 그보다 더 본질적이고 비극적인 지점을 응시한다. 역사는 결국 어제보다 오늘을 더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 혹은 자신의 과오를 견디기 위해 살아남은 이들이 덧칠한 ‘기억의 모자이크’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이라는 역사책 속에서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세우기 위해, 부끄러운 장면은 삭제하고 비겁했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으로 포장하곤 한다. 이 문장은 우리 자신에게도 묻는다. 지금 당신이 굳게 믿고 있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는 과연 진실인가, 아니면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달콤한 거짓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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