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본래 좋은 것들과…”

2026년 04월 01일

좋은 것을 향해

Generically, indeed, it is all that desire of good things and of being happy.

사랑이란 본래 좋은 것들과 행복을 향해 나아가려는 모든 열망이다.

- 플라톤(Platon), 『향연』 제205d절 -

Source: Pixabay

이 문장은 플라톤(Platon)의 『향연』(Le Banquet) 205d 대목의 원문을 영어로  “Generically, indeed, it is all that desire of good things and of being happy”라고 옮긴 것이다.

여기서 ‘사랑’은 흔히 말하는 연애 감정만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에게 더 나은 것, 더 충만한 것, 더 행복한 것을 향해 기울어지는 근원적 움직임 전체를 가리킨다. 즉 사랑은 감정의 사건이 아니라 존재의 방향인 것이다. 플라톤에게 사랑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의 떨림이 아니라, 인간이 결핍을 자각하고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완전한 것을 향해 움직이는 힘이다. 그래서 사랑은 단지 연인 사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혜를 향한 열정,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감각, 더 나은 삶을 향한 수련, 공동체를 향한 헌신도 모두 사랑의 넓은 자장 안에 놓인다. 현대 철학 해설들 역시 플라톤의 에로스(erōs)를 성적 욕망에 국한되지 않는, 인간 행복의 핵심 대상들을 향한 욕망으로 읽는다.

그렇지만 이 문장을 위와 같이 생각하면 거의 모든 욕망을 사랑으로 미화할 가능성도 있다. 돈을 향한 집착도, 명예를 향한 강박도, 자기기만적 집념도 모두 “좋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해버리면 윤리적 구별이 흐려질 수 있다. 실제로 플라톤도 바로 이어지는 문맥에서 욕망 일반이 아니라, 참으로 좋은 것을 향한 지속적 지향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붙임으로서 삶의 방향을 묻는 철학적 문장으로 살렸다.

우리는 행복을 원하지만, 자주 행복의 모양을 착각한다. 사랑은 그 착각을 부추기는 감정일 수도 있고, 반대로 그것을 정화하는 힘일 수도 있다. 플라톤의 문장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의 열기에서 꺼내, “나는 지금 무엇을 좋은 것이라 믿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한다. 사랑을 미화하지 않고, 욕망을 죄악시하지도 않으면서, 인간의 모든 움직임이 결국 어떤 선의 이미지에 이끌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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