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Budapest), 시드니(Sydney), 마이애미(Miami), 파리(Paris)는 물 위 도시들이다. 포르투갈(Portugal) 북부의 포르투(Porto) 역시 의심할 여지 없이 이러한 도시에 속한다. 대서양을 등지고 도루강(Douro)을 처음 거슬러 올라가는 순간부터 그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장엄한 여섯 개의 다리가 도심과 강 건너편의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를 연결한다. 히베이라(Ribeira) 부두에는 옛 창고를 개조한 다채로운 색상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가이아에는 유서 깊은 와인 저장고들이 줄지어 서 있다. 대부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풍경은 해가 지고 도시의 불빛이 켜지는 푸른빛 황혼 무렵 한층 더 강렬해진다.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의 매력은 한눈에 드러나며,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조언을 알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규모는 작지만 효율적인 공항
반가운 소식은 전직 총리의 이름을 딴 프란시스쿠 사 카르네이루 공항(Francisco Sá Carneiro Airport, OPO)이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1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국제 중심 공항은 아니지만, 북미와 연결되는 일부 직항편을 운항한다. 다만 대부분의 방문객은 리스본(Lisbon)이나 다른 유럽 도시를 경유한다.
단일 터미널을 갖춘 이 공항은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와 밝은 공간, 원활한 이동 동선이 돋보이며, 도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택시와 버스, 운전기사가 제공되는 교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지만, 지하철이 대체로 가장 편리한 선택이다. 보라색 E선은 포르투 중심부까지 곧바로 이어진다.
걷기 좋은 신발을 준비할 것
효율적이고 깨끗하며 이용 요금도 부담스럽지 않은 대중교통망을 갖추고 있지만, 포르투에서는 걷기를 피할 수 없다. 가파른 언덕들이 도루강 양쪽을 따라 이어져 있어 적합한 신발 한 켤레가 반드시 필요하다. 때로는 힘겨울 정도로 경사가 심한 길이 종아리에 부담을 주며, 튼튼한 밑창이 없다면 발밑의 돌바닥 하나하나가 그대로 느껴질 것이다.

최근 이곳에 머물렀을 때, 지나치게 낡은 신발 때문에 현지에서 새 신발을 사야 했다. 이동 경로는 미리 계획하는 편이 좋다. 그날 일정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 트램이나 지하철, 버스로 이동한 뒤, 나머지 장소들을 향해 여유롭게 내려오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쇼핑을 즐기기에 좋은 도시
이러한 방식으로 둘러보기 좋은 곳이 포르투의 대표적인 보행자 쇼핑 거리인 산타 카타리나 거리(Rua de Santa Catarina)다. 강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상점과 동네 이발소, 실내 시장 등 여러 곳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메르카도 데 볼랴오(Mercado de Bolhão)에 들러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1914년에 문을 연 이 시장은 최근 보수 공사를 거쳐 신고전주의 양식의 빛나는 모습을 되찾았다. 아치형 금속 구조물은 햇빛과 비를 막아주면서도 점포 사이로 공기가 흐르게 한다.
이곳에서는 꽃과 신선한 생선, 특히 대구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햇살 좋은 오후가 되면 주민들은 작은 탁자 주변에 모여 와인 잔이나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활기차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도루강을 건너 빌라 노바 드 가이아로 가서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és) 백화점을 방문하면 된다. 백화점 전성기의 유산을 이어받은 이 대형 건물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으며, 13층에서는 수준 높은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생선 통조림을 맛볼 것
처음에는 의외라고 느낄 수 있지만, 직접 맛보면 충분히 납득하게 된다. 시장 가까이에 있는 작은 상점의 선반에는 생선 통조림이 가득하다. 포르투갈에서는 이러한 통조림을 치즈나 햄을 곁들인 접시처럼 식전주와 함께 즐겨 먹는다.
토마토 소스에 담긴 정어리나 매콤한 올리브유에 담긴 참치는 풍부하면서도 균형 잡힌 맛을 내며, 생선 맛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리브라리아 렐루(Livraria Lello)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에서 근무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우아하고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구불구불한 계단 때문에 호그와트(Poudlard)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입장하려면 온라인에서 시간 지정 입장권을 예약해야 한다.

기본 입장권은 12유로(약 2만1200원)이며,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더 비싼 선택지도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 플래티넘(Platinum) 입장권은 희귀 도서와 초판본을 보관한 젬마(Gemma) 방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어떤 입장권을 선택하든, 입장권 금액은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 공제된다. 이곳에서는 매일 수천 권의 책이 판매된다. 정성스럽게 제본하고 책장 가장자리에 금박을 입힌 특별판은 인기 있는 기념품이며,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와 같은 고전적인 인기 작품이 특히 사랑받는다.

가이아의 포트 와인 저장고
포르투는 포트 와인과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도시다. 17세기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도루 지역의 포도는 와인으로 양조된 뒤 브랜디를 더해 알코올 도수를 높였다. 과거에는 라벨루스(rabelos)라는 전통 배에 와인 통을 실어 빌라 노바 드 가이아의 저장고로 옮겼으며, 그곳에서 숙성한 뒤 수출했다. 수출지는 흔히 영국(Great Britain)이었다.
여러 저장고를 오후 한나절 동안 둘러볼 수 있다. 샌드맨(Sandeman), 그레이엄스(Graham's), 페헤이라(Ferreira) 같은 이름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익숙하다. 견학에서는 생산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마지막에는 시음이 이어진다.


여러 얼굴을 지닌 도시
포르투는 크기가 그리 크지 않지만 며칠 동안 탐방하기에 충분한 도시다. 활기 넘치는 히베이라에서 대성당, 알마스 예배당(Chapelle des Âmes)의 아줄레주 타일 장식에 이르기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 따라서 일정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 글을 시작했던 바로 그곳, 도루강 위에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포르투는 도루 계곡의 수문과 수많은 계단식 포도밭을 지나 스페인(Spain)의 살라망카(Salamanque)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일주일짜리 크루즈의 인기 출발지다. 내가 이곳에 머문 모든 여행 일정도 이러한 형태의 여정을 중심으로 짜였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머물 시간이 없다면, 와인 시음을 곁들인 일몰 크루즈처럼 물 위에서 저녁 한때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도루강 한쪽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풍경과, 색색의 빛으로 서로 경쟁하듯 반짝이는 가이아 호텔들의 간판은 포르투갈, 나아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다.
[기사 요약]
포르투는 도루강과 대서양, 강변의 다채로운 건축물, 빌라 노바 드 가이아의 유서 깊은 포트 와인 저장고가 어우러진 도시다. 강 위에서 바라보면 여섯 개의 다리와 히베이라의 풍경, 가이아의 와인 저장고가 한눈에 들어오며, 황혼이 되면 도시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도심에서 약 11킬로미터 떨어진 프란시스쿠 사 카르네이루 공항은 단일 터미널의 편리한 공항으로, 지하철 E선을 이용하면 중심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도시의 양쪽 강변에는 가파른 언덕과 돌바닥 길이 많아 편안하고 튼튼한 신발이 필수적이다. 높은 지점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뒤 걸어서 내려오며 둘러보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산타 카타리나 거리는 쇼핑과 거리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대표적인 보행자 거리이며, 인근 볼량 시장에서는 꽃과 생선, 지역 먹거리와 주민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포르투갈 특유의 생선 통조림 문화도 여행자가 경험해볼 만한 요소다. 토마토 소스 정어리나 매콤한 올리브유 참치는 식전주와 잘 어울리는 지역 음식으로 소개된다. 문화적 명소로는 구불구불한 계단과 화려한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 리브라리아 렐루가 있다. 온라인 예약이 필요한 이 서점에서는 입장권 금액을 책 구입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특별판 도서가 인기 있는 기념품으로 꼽힌다.
포르투 여행에서 포트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도루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오랫동안 가이아의 저장고에서 숙성되어 세계 각지로 수출되어 왔다. 여행자는 샌드맨, 그레이엄스, 페헤이라 같은 저장고를 방문해 생산 과정과 다양한 포트 와인의 특성을 배우고 시음할 수 있다. 또한 포르투에는 대성당과 알마스 예배당의 아줄레주 장식처럼 역사와 건축을 보여주는 장소가 풍부하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도루강 위에서 일몰을 감상하거나, 시간이 된다면 계단식 포도밭을 따라 이어지는 장거리 크루즈를 경험할 수 있다. 포르투는 걷기와 음식, 건축, 와인, 강의 풍경이 긴밀하게 연결된 도시이며, 충분한 계획을 세울수록 그 다층적인 매력을 깊이 누릴 수 있는 여행지다.
[시사점]
포르투의 사례는 강과 교량, 역사 건축, 시장, 서점, 와인 산업처럼 서로 다른 자원이 하나의 도시 경험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은 개별 명소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강변을 걷고 시장을 둘러보며 와인을 맛보고 역사적 공간에 머무는 과정 전체를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경험한다. 이는 도시 관광에서 장소 간 연결성과 이동 경로의 설계가 개별 시설의 매력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역사적 공간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때에는 보존과 소비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와인 저장고와 전통시장, 오래된 서점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명소이면서 지역의 역사와 일상문화가 축적된 공간이다. 이러한 장소가 지나치게 관광 상품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본래의 생활문화와 지역성이 약화될 수 있다. 지역 주민의 이용과 경제적 혜택, 역사적 가치의 보존을 함께 고려하는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
포르투의 가파른 길과 돌바닥은 도시의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지만, 동시에 접근성의 문제를 드러낸다. 관광 도시가 다양한 방문객을 포용하려면 대중교통 연결, 이동 지원 정보, 휴식 공간, 접근 가능한 관광 경로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아름다운 역사 도시라는 평가는 이동하기 어려운 사람도 그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때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는 물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 풍경이 여행의 기억을 형성하는 강력한 장치임을 보여준다. 강과 해안, 산책로, 야간 조명, 역사적 건축물은 도시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환경 자산이다. 포르투의 사례는 도시가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지역 산업을 조화롭게 연결할 때 관광 경쟁력뿐 아니라 장소의 고유한 정체성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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