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31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2026.07.31

[북플 베스트 1위]

투명한 나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07월 / ISBN:9791170614043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스터리 작가’,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일본 장르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1996년 일본에서 처음 연재되어 2026년 30주년을 맞이한 갈릴레오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인 『투명한 나선』은 2021년 일본 출간 즉시 토한 종합 1위를 비롯하여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 랭킹되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주인공 유카와 마나부의 비밀이 처음 밝혀지는 『투명한 나선』은 갈릴레오 시리즈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다.

도쿄 인근 지바현 바다에서 등에 총상을 입은 남성의 시신이 떠오른다. 그의 신원이 확인되는 동시에 남성을 실종 신고한 동거 여성이 자취를 감춘다. 사건을 맡은 형사 구사나기와 우쓰미는 수사 과정에서 뜻밖에 유카와의 이름을 발견한다. 구사나기는 오랜 친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나 유카와는 그의 청을 단번에 거절한다. 그런데 구사나기를 배웅하던 유카와가 돌연 다른 방식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한다. 이후 유카와와 사건 관련 장소를 방문한 우쓰미는 이 물리학자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수사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경찰은 번번이 실마리를 놓치고 만다. 이에 유카와는 마침내 오랫동안 간직해 온 비밀을 스스로 밝히게 되는데…….

유카와는 긴 세월 어떤 진실을 혼자 끌어안고 살아온 걸까? 그것이 이 사건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그가 스스로 사건에 관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투명한 나선』에 대해 작가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오랫동안 작가만이 간직했던 이야기를 비로소 풀어냈습니다. 갈릴레오 팬이라면 분명 놀랄 것이고, 히가시노 팬이라면 더욱 놀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사건이 우연한 계기로 겹쳐짐으로써 드러나는 진실. 이것을 과학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북플 베스트 2위]

책이라면 팔 만큼 1

코지마 아오 지음, 장혜영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07월 / ISBN:9791142354335
정가: 13,000원 / 판매가: 11,700

2026년 일본 만화대상 1위, 제30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대상 1위 등에 선정되며 일본 전역에서 큰 호평을 받은 화제작. 주인공은 헌책방 ‘시월당’을 6년째 운영 중으로, 손님이 들어와서 사진만 찍고 나갈지 혹은 진짜 책을 살지 단번에 구별해 낼 정도다. ‘책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장사인 줄 알았는데, 책에 관심 없는 사람이 책을 버리러 오는 곳이기도 했다’는 주인공의 말처럼 낭만적인 이상과는 다른 씁쓸한 현실에 화를 내기도 하고 고뇌하기도 한다.

그가 헌책을 주로 매입하는 경로 중 하나는 죽은 사람의 집에서 책을 수거해 오는 일이다. 부동산의 요청으로 빈집에 들어가 값이 나가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꼼꼼히 분류한다. 살아서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지만, 책을 정리하며 그 주인의 직업과 취미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책을 읽지는 않고 사기만 하는 책 물성 애호가,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고생 등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쩔 수 없이 밥벌이라는 이유로 책이 잠깐 미워지던 마음이 부끄러워지고 다시 곁에 있는 책을 살펴보게 만든다. 책을 사랑하고, 책으로 인해 인생이 바뀐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북플 베스트 3위]

인 더 메가처치

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7월 / ISBN:9791167376749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누구》 《정욕》 《생식기》 등 매번 독보적인 화제작을 발표해온 동시대 일본문학의 아이콘, 아사이 료가 “무시무시한 세계”를 품은 신작 《인 더 메가처치》로 돌아왔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동시대의 공기를 포착하는 특유의 명쾌하고 대담한 시선으로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믿음’을 들여다본다.

팬덤이라는 새로운 믿음의 판을 짜는 자, 신앙처럼 빠져든 자, 그리고 그 세계를 떠나온 자. 소설은 세대도 입장도 다른 세 인물의 이야기를 교차해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지 묻는다. 내면에 균열을 품은 입체적 인물들과 후반부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서사적 쾌감, 현대사회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통찰이 맞물려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시대를 위한 최고의 공포소설이자 사랑소설” “존재 자체로 악마적인 한 권” “얼얼한 충격을 남기는 라스트신” 등의 찬사 속에 출간 직후 일본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으며, ‘전국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에 주는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수상했다. 현재 일본 문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는 저자의 역량이 최고조로 발휘된, 아사이 료 문학의 새로운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북플 베스트 4위]

태양 아래 올리브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08월 / ISBN:9791191824582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지구 끝의 온실』과 『파견자들』에서 낯선 세계를 열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색해온 김초엽이 세 번째 장편소설 『태양 아래 올리브』로 돌아왔다. 장편으로는 『파견자들』 이후 3년 만이다. 이번에 작가의 시선은 신앙과 과학, 믿음과 의심이 맞부딪치는 자리로 향한다. 그 길 위에 수녀와 과학 유튜버라는, 좀처럼 한 팀이 될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을 세운다.

기후 재난 현장을 누비는 수녀 이레는 처음 만난 사람의 사정에도 금세 귀를 기울이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몸이 먼저 나간다. 과학기술 정책 매거진의 에디터이자 익명 채널 ‘미놋’을 운영하는 솔민은 말과 행동 사이의 모순을 놓치지 않고, 과학의 이름을 빌린 허위 주장과 맹신을 집요하게 저격한다. 이레에게 믿음은 숨 쉬듯 몸에 밴 삶의 방식이고, 솔민에게 신앙은 근거를 통해 검증해야 할 대상이다. 그토록 다른 두 사람은 한때 가족처럼 가까웠다. 가장 아픈 말을 남긴 채 헤어진 지 8년, 수상한 전화가 둘을 다시 같은 길 위에 올려놓는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하노이 공항과 라오스로 향하는 열차를 거쳐 메콩강과 태국 북부의 산길까지 쉼 없이 나아간다. 계획은 어긋나고, 단서는 꼬리를 물고,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하지만 바로 그 엇박자가 이 소설의 엔진이다. 이레는 눈앞의 사람부터 구하고, 솔민은 빠져나갈 경로부터 계산한다. 서로의 방식은 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다시 그 위기에서 빠져나올 열쇠가 되기도 한다. [more…]


[북플 베스트 5위]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박상영 지음 / 래빗홀 / 2026년 07월 / ISBN:9791168344044
정가: 18,800원 / 판매가: 16,920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된 이래, 젊은작가상 대상 및 신동엽문학상과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눈에 띄는 활동을 이어온 박상영이 데뷔 10년 차인 2026년 장편소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를 선보인다. 《믿음에 대하여》로부터 4년 만의 신작이며, 장편소설로는 《1차원이 되고 싶어》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후보에 오른 이래, 국제더블린문학상과 메디치상 후보에도 오르며 세계 문학 속 한국 문학의 자리를 넓혀온 주역이기도 하다. “개인사적 범주를 보편의 세계로 확장”(젊은작가상 심사평)하며,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는 혁신적 면모를 보여”(신동엽문학상 심사평)주는 작가로서 동세대 사랑과 고민을 정면으로 다루어왔던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현대 경제사의 여러 사건을 경유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소설에 도전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방화 살인 사건에 얽힌 비밀을 푸는 미스터리 형식에 충실하다. 또한 70년 간의 한국 현대 경제사를 관통하며 우리 사회의 기형적 재벌 구조를 다루면서도, 인간 내면의 욕망과 사랑이 뒤얽혀 벌어지는 극적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소설은 자이니치 여성 ‘하나’가 요코하마에서 도시락을 팔던 어머니를 화재로 잃으며 시작된다. 어머니는 임종 직전 한국의 대기업 총수인 윤동주 회장을 찾아가라는 유언을 남기고, 모녀와 윤동주가 얽힌 사연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며 그들 삶에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의 정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속도감 있게 여러 겹으로 싸인 비밀을 찾아가며 읽는 이를 정신없이 빨아들이지만, 짜릿한 미스터리 안에서 묵직한 질문들을 발견하게 하며 독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북플 베스트 6위]

읽지 않는 사람들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6월 / ISBN:9788901300092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

지난 5,000년간 인간은 유일한 ‘읽는 종’이었다. 인간의 뇌와 공감력, 비판적 사고를 진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자 인지 능력의 핵심인 읽기는 지적 문명의 발전에 있어 가장 거대하고 견고한 기둥으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오늘날, 이 기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바쁜 인간의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대신 읽어주는’ AI는 단 몇 년 사이에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학생들은 과제물 읽기를, 직장인들은 문서 읽기를, 연구자들은 자료 읽기를 AI에게 맡긴다. 기계가 작성한 언어가 표준이 되고 인간의 것은 예외가 되는, ‘텍스트포칼립스(Textpocalypse)’ 세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추적과 연구를 이어온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한 가지 질문에 봉착한다. ‘AI가 읽는 동안, 인간은 무엇을 하는가? 혹은 무엇을 하지 않는가?’ 『읽지 않는 사람들』은 그 답을 찾는 치열한 여정이자 ‘그럼에도 직접 읽어야 하는 이유’에 관한 지적 선언문이다.

이 책에서 배런은 ‘읽는 인간’의 탄생에서 출발해 읽기 지능의 역사와 인간 사고의 미래를 문명사적 시선으로 탐색한다. 나아가 단호히 경고한다. AI에게 읽기를 내어 주는 만큼 인간의 삶은 텅 비어갈 것이라고. 효율성이란 명분 아래 생각의 외주화가 당연시되는 지금, 읽기 능력을 손에서 놓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묵직하게 일깨우는 이 책은 읽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북플 베스트 7위]

연애 시대의 종말

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07월 / ISBN:9791191247763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

비비언 고닉의 대표 비평 에세이 『연애 시대의 종말』이 영어권 출간 30여 년 만에 홍한별 번역가의 유려하고 명료한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세기에 나온 탁월한 문학작품 속에서 사랑의 문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탐구하는 열한 편의 비평 에세이를 묶은 모음집이다. 1997년 영어권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리뷰〉 〈커커스 리뷰〉 등 수많은 매체에서 “비평 에세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그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Finalist)에 올랐다.

고닉은 책 전반에 걸쳐 문학작품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사랑의 신화가 종말을 맞은 오늘날의 시대를 자신만의 날카롭고 지적인 문장으로 생생하게 포착한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 이디스 워턴, 케이트 쇼팽, 진 리스, 래드클리프 홀 등이 쓴 20세기 탁월한 문학작품과 한나 아렌트, 클로버 애덤스 등의 삶을 들여다보며 사랑과 결혼, 이별과 배신의 장면들을 탐구해, “그렇게 그들은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준다. 간결하면서도 밀도 높은 문장으로 정확하면서도 독창적으로 시대 변화를 진단한 이 책은 지금까지도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재발견되면서 빛나고 있다.


[북플 베스트 8위]

파우사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7월 / ISBN:9791124575055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

돈도 명예도 없는 평범한 싱글 대디 명관. 그의 유일한 꿈은 심장이 약한 아들 준우가 건강을 되찾아 최강민 같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명관은 자신이 평생 우러러보던 강민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그곳에서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진 추악한 민낯을 마주한다. 이후 아들의 수술비를 대가로 강민의 사고와 비밀을 대신 처리하는 ‘그림자’가 된 명관은 결국 모든 죄를 뒤집어쓴 채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무너지고, 자신이 평생 동경하던 우상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누게 된다.

《파우사》는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통해 늘 스포트라이트 바깥에 머물러야 했던 사람들이 품게 되는 열등감과 욕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현직 KBS 드라마 PD인 최윤석 작가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우상과 이를 소비하는 대중,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과 군중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유튜브 라이브와 SNS, 실시간 댓글이 여론을 뒤흔드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치밀하게 설계된 복선과 반전, 그리고 예측을 뒤엎는 역전 서사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심리 스릴러를 완성했다.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해본 이 시대의 모든 ‘명관’들에게 전하는, 올여름 가장 치밀하고 짜릿한 복수극이다.


[북플 베스트 9위]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07월 / ISBN:9791186151846
정가: 18,800원 / 판매가: 16,920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동화를 다시 펼쳐, 그 안에 숨어 있던 어른의 질문들을 길어 올리는 책이다. 사랑은 무엇으로 증명되는지, 용기는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진짜 성장과 행복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삶에 남는지 책은 묻는다. 저자는 『행복한 왕자』, 『소공녀』, 『벨벳 토끼』, 『은하철도의 밤』 등 오래 사랑받아 온 동화들을 통해, ‘진짜’란 매끄럽고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낡았을지언정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형태이며,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도 한 걸음을 내딛는 선택이라고 대답한다.

동화는 추억으로만 남는 장르가 아니다. 삶의 파도가 거칠어질수록 우리가 지키고 싶은 가치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정함은 관계를 살리는 힘이 되고, 정직함은 마음을 가볍게 하며,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내일을 다시 열어 준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는 바로 그 잃어버린 마음의 자리에서, 지친 어른들을 위한 가장 다정한 힐링 에세이다.


[북플 베스트 10위]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07월 / ISBN:9788962627121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

‘책을 읽지 못하게 된 어른’이라는 사적 곤경을, 한 사회의 노동사가 어떻게 한 개인의 독서를 잠식해 왔는지를 따져 묻는 사회사적 작업으로 끌어올린 보기 드문 인문 교양서이다. 아주 사소한 고백에서 시작된 시도는 단순한 직장인 에세이에서 멈추지 않는다.

책벌레이자 문학소녀, 문예평론가로서, 메이지시대부터 2020년대까지 약 150년 동안 일본인이 ‘무엇을, 왜, 어떻게’ 읽어왔는지를 베스트셀러 목록과 노동 통계, 당대의 영화·드라마·소설을 가로질러 분석한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 우에노 지즈코의 사회학, 그리고 한국 독자에게도 익숙한 한병철의 『피로사회』까지 — 갖은 텍스트와 사료를 자유롭게 오가는 저자의 솜씨가 이 책의 학술적 무게와 가독성을 동시에 떠받친다.

저자의 논지는 세 갈래로 수렴한다. 첫째, 일본인이 책을 읽지 못하게 된 진짜 이유는 ‘시간 부족’이 아니다. 장시간 노동은 메이지시대부터 일본인이 줄곧 짊어져 온 짐이지, 현대에 와서 새로 생긴 현상이 아니다. 둘째, 진짜 원인은 ‘책이 노동에 노이즈가 되는 사회’의 출현에 있다.

19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컨트롤 가능한 정보만 읽는 태도’를 노동자에게 내면화시키면서, 독서는 ‘자기와 관계없는 타자의 맥락’을 받아들이는 ‘귀찮은 노이즈’가 되었다. 셋째, 그렇기에 해법은 ‘책 읽는 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법’을 바꾸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표현을 빌려, ‘전신전령(全身全靈)’으로 일하는 사회에서 ‘반신(半身)으로 일하는 사회’로 옮겨가자고 제안한다.


출처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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