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우주에 영혼을 주고…”

2025년 09월 12일

“Music gives a soul to the universe, wings to the mind, flight to the imagination and life to everything.”
– Plato
“음악은 우주에 영혼을 주고,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며, 상상에 비행을 허락하고,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 플라톤(Plato)

이 문장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 기원전 427–347)의 유명한 명언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정확한 원전에서 직접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후대에 플라톤의 사상을 요약·의역한 구절로 보는 경우가 많다.

플라톤에게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깊은 차원을 깨우는 힘이었다. 음악은 들리지 않는 영혼의 감동을 가시화하여 우리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마음은 음악을 통해 날개를 얻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간다. 사유는 음악을 매개로 자유를 얻고, 상상은 비행을 시작한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보이지 않는 불꽃이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는 『Music at Night and Other Essays에서  “순수한 감각에서 부터 아름다움에 대한 직관에 이르기까지, 쾌락과 고통에서 사랑과 신비적 황홀경,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 인간 정신에 근본적이며 가장 심오한 의미를 지니는 모든 것들은 경험될 수 있을 뿐, 표현될 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나 침묵일 뿐이다. 침묵 다음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가장 가까이 표현하는 것은 음악이다.”라고 적은 바 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이 청력을 잃은 뒤에도 작곡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 역시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영혼의 언어였기 때문이다. 카를로 로벨리가 ‘순수한 아름다움, 순수한 절망, 순수한 행복’이라고 표현한 <장엄미사곡>는 바로 이 시기에 작곡되었기 때문에, 베토벤은 실제로 연주되는 소리를 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는 내면의 청각, 즉 마음속에서 울리는 음악적 상상을 통해 작품을 썼고, 악보에 세세한 지시를 기록하면서 음향을 “마음으로” 만들었다.

앞에서 언급한 올더스 헉슬리는 베토벤의 <장엄미사곡>에 나오는 베네딕투에 대해 “오직 음악만이, 그리고 오직 베토벤의 음악만이, 더 나아가 베토벤의 바로 이 특정한 음악만이, 사물의 본질 깊숙이 자리한 축복됨에 대해 베토벤이 품었던 관념이 무엇이었는지를 어느 정도의 정밀함으로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다. 우리가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들어야 한다 ― 가능하다면 고요한 6월의 밤에, 음악의 배경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의 호흡이 깔리고, 어둠 속에서는 라임나무 향기가 흘러와, 또 다른 감각으로 포착되는 어떤 절묘하고 부드러운 화음처럼 스며드는 그 순간에.”라고 했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벅찬 감정, 설명할 수 없는 위로와 해방감은 바로 이 말이 가리키는 순간이다.

음악은 인간의 감각과 이성을 넘어, 우주의 리듬과 인간의 영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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