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 베스트 1위]

새벽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허블 / 2026년 01월 / ISBN:9791193078785
정가: 20,000원 / 판매가: 18,000

허블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제노제네시스(Xenogenesis) 3부작’의 첫 작품인 『새벽』이 출간되었다. (이후 후속작인 『성인식Adulthood Rites』과 『이마고Imago』도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여성 작가라는 정체성을 마주하며 혹은 이를 뛰어 넘나들며 인류의 본질을 가장 예리하게 파고든 거장이다. 그는 『킨』, 『블러드 차일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등의 대표작을 통해 인종, 성별, 계급이 얽혀 발생하는 권력의 위계를 철저히 해부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의 윤리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그의 여러 걸작 중에서도 특히 지금 국내 최초로 번역해 선보이는 ‘제노제네시스 3부작’은 이러한 버틀러의 사유가 도달한 가장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지점이자, 생물학적 SF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작품들이 주로 역사적 맥락이나 사회적 관계 안에서 작동하는 위계를 날카롭게 포착해 왔다면, 이 시리즈는 그 논의의 단위를 아예 생물학적 존재 양식 자체로 과감히 이동시켜 인간성을 질문하고 재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제목인 ‘제노제네시스’는 ‘이종(異種)’을 뜻하는 ‘Xeno-’와 ‘기원’을 의미하는 ‘Genesis’의 합성어로,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른 자녀 세대가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며, 이종 창세(創世)로 풀이된다. 핵전쟁으로 자멸한 인류의 폐허로부터 소설은 시작한다. 외계 종족 오안칼리는 인류를 멸종 위기에서 건져 올려 유전적 융합을 요구하는데….

『새벽』은 낯선 외계 존재와 섞여 완전히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포스트휴먼의 창세기를 그려낸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이 책을 통해 낯선 존재와의 공생, 규정할 수 없는 퀴어함, 그리고 서로에게 깊숙이 침투하는 얽힘을 보여주며 혐오와 단절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에게 절실한 연결의 감각과 공존의 윤리를 가장 낯선 방식으로 일깨운다.


[북플 베스트 2위]

이야기를 들려줘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1월 / ISBN:9791141602918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다채로운 삶의 면면을 일상적인 언어로 통렬하게 그려내 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장편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버지스 형제』 등 20년간 집필한 작품 속 주요 인물들이 한 세계관 안에서 다시 만나며, 작가의 문학적 궤적을 집약한다. 이 작품으로 스트라우트는 2025 여성소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 <보그> NPR 올해의 책으로 주목받았다.

팬데믹 이후의 메인주에서 변호사 밥 버지스와 작가 루시 바턴은 공원을 산책하며 우정을 쌓고, 루시는 올리브 키터리지와 마주하며 삶의 깊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오래된 결혼과 가족의 상실, 기록되지 않고 사라지는 사람들의 삶, 죄와 사랑의 기억들이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차분히 펼쳐진다. 소설은 사건의 극적 전개보다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말해지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한다.

타인의 삶을 향한 연민과 이해,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행위의 의미가 이 작품의 중심에 놓여 있다. 스트라우트는 평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고통과 우정을 통해 인간이 서로를 지탱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들려줘요』는 이야기의 힘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관계를 통해, 스트라우트 문학이 도달한 현재의 지점을 또렷하게 증명하는 작품이다.


[북플 베스트 3위]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 ISBN:9791194530701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

저명한 괴테 연구가 도이치는 홍차 티백에서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을 발견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평생 괴테를 연구한 그조차 본 적 없는 낯선 문장이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이 주장해 온 이론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출처를 찾을 수 없는 말은 거짓인가, 아니면 새로운 진실인가? 이 한 문장이 도이치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23세 대학원생 스즈키 유이의 첫 장편소설로,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본 언론은 그를 움베르토 에코, 칼비노, 보르헤스에 견주며 “일본 문학의 샛별”이라 극찬했다.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 쓴 이 작품에서는 고전문학의 풍부한 깊이와 신인만의 참신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랑과 언어, 문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괴테, 니체부터 보르헤스, 말라르메까지 방대한 인문학 지식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과 어우러져 난해하지 않게 다가온다.


[북플 베스트 4위]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 ISBN:9791124022092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서가 아니다. 말의 온도를 배우고, 글의 깊이를 익히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단정히 세워가는 마음의 훈련 노트다. 매일 한 문장씩 필사하며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언어가 조금씩 달라지고 마음의 결이 바뀔 것이다. 이 책으로 말의 품격과 글의 풍격을 당신의 지성에 차곡차곡 새겨보자.


[북플 베스트 5위]

세상 끝의 기록

존 버거.장 모르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1월 / ISBN:9791140717217
정가: 28,000원 / 판매가: 25,200

미술, 영화, 연극, 문학 등 분야를 막론하고 창작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중 한 사람인 존 버거, 인권과 노동의 숭고함을 담은 인본주의 다큐 사진의 거장 장 모르. 두 인물은 20세기 인문학과 사회학적 성찰을 품은 예술가로 가장 먼저 거론되곤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작가들의 작가’ 존 버거와 장 모르가 마지막으로 협업하여 예술 독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세상 끝의 기록》이 20여 년 만에 양장본으로 복간되었다.

사진 에세이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이 책은 1999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예술 분야 스테디셀러로 이름이 높다. 국내에서는 절판된 지 오래되어 입소문을 타고 중고 서적으로만 볼 수 있었는데, 텍스트와 사진을 보정하고 고급 양장본으로 재탄생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존 버거와 장 모르는 50년의 우정을 바탕으로 1960년대부터 사진과 글 사이의 새로운 대화 형식을 꿈꾸며 다양하게 협업해왔다. 이 책은 20세기가 끝나는 1990년대 말, 노년에 이른 두 거장이 ‘세상의 끝’이라는 주제로 함께하여 더욱 의미가 깊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사진과 글의 관계, 세상 끝에 대한 성찰, 다큐 사진가로서 장 모르에 대한 단상을 담은 에세이가 존 버거의 파트, 큰 수술을 받은 후 삶의 경이로움을 깨닫고 40여 년간 기록해온 세상 끝,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장 모르의 파트다.


[북플 베스트 6위]

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

김재선 지음 / 가능성들 / 2025년 12월 / ISBN:9791197766039
정가: 17,800원 / 판매가: 16,020

공간을 ‘나’라고 부르는 순간, 무너진 마음의 회복은 시작된다. 인문학과 뇌과학을 바탕으로 하우스(House)를 홈(Home)으로 바꾸는 ‘사유하는 공간 제작’ 수업을 제안한다. 집을 소유했지만 거주하는 법을 잃은 번아웃의 시대, 집이 수행해야 할 본질적 기능인 치유와 회복을 묻는다.

타인의 시선을 위한 공간을 넘어 회복·영감·몰입이라는 세 가지 공간 언어를 제시하고, 빛·색·소재·조닝 등 감각적이면서도 실천적인 방법을 풀어낸다. 60:30:10 컬러 법칙과 공간 루틴, 워크북까지 수록해 철학과 실무를 잇는다. 공간을 통해 나와 관계를 다시 세우는 인문 에세이다.


[북플 베스트 7위]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양 옮김, 신형철 해제 / 아를 / 2025년 12월 / ISBN:9791193955116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

“현존하는 최고의 비평가”, “수전 손택이나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거장들과 나란히 거론될 수 있는 21세기의 거의 유일한 문학 비평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우드의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가디언》 수석 문학 비평가를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문학 비평을 가르치고 있는 우드는 비평을 추상적 이론이나 분석적 기술로서가 아니라 문학을 전파하고 예술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으로서 사용해왔다.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뻔한 서평 글쓰기에서 문학사에 길이 남을 지적 모험의 경지로 건너가는” 우드의 글은 문학 애호가들을 매혹시키고 ‘지적 에로티시즘’으로 이끈다.

자전적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문학 비평 에세이이기도 한 이 아름다운 책에서, 우드는 자기 삶의 경험(세부 사항)들을 가능한 한 모두 사용해 문학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어나가고, 독자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관점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본질’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그러면서 이 책은 계속 되묻는다. 문학은 삶의 진실, 즉 ‘삶다움(lifeness)’이란 것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마주한 우리에게 우드는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다른 세계(타자)와 연결시켜주는 문학의 환대를, 죽음이라는 필연에도 불구하고 삶을 자유자재로 확장하거나 축소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관통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문학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이 성사되는 데 관여하고 해제를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우드를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들에 관해 말할 때 거의 틀리는 법이 없는 분석적 찬미의 장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냥 잘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비평가, “나의 이상적 자아(되고 싶은 나)”에 가까운 비평가라고 말했다.


[북플 베스트 8위]

센의 대여 서점

다카세 노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1월 / ISBN:9791192313832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

책이 비싸서 쉽게 구입하기 힘들었던 에도 시대에는 대여료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이 많았다. 세책업은 무거운 책궤를 짊어지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빌려주거나 새 책을 소개하는 장사였기 때문에 주로 남자들이 담당하였다. 필마단기로 이 사업에 뛰어든 센은 남성 세책업자들과 경쟁하며 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는 성적인 표현이 노골적이거나 정권을 비판하는 책을 엄히 단속하던 시절이었는데, 인쇄 판목을 새기는 조각사였던 센의 아버지는 막부에 비판적인 책을 조각했다는 혐의로 손가락이 부러지는 형벌을 받고 실의에 빠져 자살하고 만다. 이로 인해 혈혈단신이 된 센을 지탱한 것은 ‘책을 단속하는 세상’에 대한 의문과, 그럼에도 잃지 않았던 책에 대한 믿음이었다.

정권이 단속하는 금서와, 베스트셀러 작가의 사라진 원고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책을 찾아다니는 동안 갖가지 시련을 겪지만 센은 영리하고 터프하게 미션을 해결하며 점차 성장해 나간다. 이야기의 세계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시대+미스터리+비블리오 소설.


[북플 베스트 9위]

중학 어원 영단어 도감 입문

시미즈 겐지 지음, 아케타라 시로메 그림 / 더북에듀 / 2025년 12월 / ISBN:9791199593800
정가: 16,000원 / 판매가: 14,400

언어 학습의 출발점은 언제나 단어이다. 수많은 단어장 방식이 존재하지만, 단어의 탄생 과정과 의미의 흐름을 담고 있는 ‘어원’을 중심으로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접두사와 어근을 이해하면 새로운 단어를 만나도 의미를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익숙한 외래어를 표제어로 삼고, 앵글로색슨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에서 온 어원을 쉽게 풀이하며 그림과 함께 구성했다. 단어의 구조를 눈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학습 부담을 줄이고 기억 지속력을 높였다.


[북플 베스트 10위]

말하라, 기억이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오정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 ISBN:9791141602840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며 『롤리타』 『창백한 불꽃』 등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탄생시킨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그의 자서전 『말하라, 기억이여』는 유년 시절부터 미국으로 건너간 사십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특유의 정교한 언어로 담아낸 작품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차례 개정된 만큼 나보코프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공을 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한국어판은 1967년의 최종판 『말하라, 기억이여 ― 다시 쓴 자서전』을 완역한 것이며, 나보코프가 익명의 서평가로 가장해 이 자서전에 대해 논한 메타적 성격의 ‘16장’이 수록되어 있다.


출처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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