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 베스트 1위]

이야기를 들려줘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1월 / ISBN:9791141602918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다채로운 삶의 면면을 일상적인 언어로 통렬하게 그려내 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장편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버지스 형제』 등 20년간 집필한 작품 속 주요 인물들이 한 세계관 안에서 다시 만나며, 작가의 문학적 궤적을 집약한다. 이 작품으로 스트라우트는 2025 여성소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 <보그> NPR 올해의 책으로 주목받았다.

팬데믹 이후의 메인주에서 변호사 밥 버지스와 작가 루시 바턴은 공원을 산책하며 우정을 쌓고, 루시는 올리브 키터리지와 마주하며 삶의 깊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오래된 결혼과 가족의 상실, 기록되지 않고 사라지는 사람들의 삶, 죄와 사랑의 기억들이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차분히 펼쳐진다. 소설은 사건의 극적 전개보다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말해지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한다.

타인의 삶을 향한 연민과 이해,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행위의 의미가 이 작품의 중심에 놓여 있다. 스트라우트는 평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고통과 우정을 통해 인간이 서로를 지탱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들려줘요』는 이야기의 힘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관계를 통해, 스트라우트 문학이 도달한 현재의 지점을 또렷하게 증명하는 작품이다.


[북플 베스트 2위]

새벽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허블 / 2026년 01월 / ISBN:9791193078785
정가: 20,000원 / 판매가: 18,000

허블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제노제네시스(Xenogenesis) 3부작’의 첫 작품인 『새벽』이 출간되었다. (이후 후속작인 『성인식Adulthood Rites』과 『이마고Imago』도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여성 작가라는 정체성을 마주하며 혹은 이를 뛰어 넘나들며 인류의 본질을 가장 예리하게 파고든 거장이다. 그는 『킨』, 『블러드 차일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등의 대표작을 통해 인종, 성별, 계급이 얽혀 발생하는 권력의 위계를 철저히 해부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의 윤리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그의 여러 걸작 중에서도 특히 지금 국내 최초로 번역해 선보이는 ‘제노제네시스 3부작’은 이러한 버틀러의 사유가 도달한 가장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지점이자, 생물학적 SF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작품들이 주로 역사적 맥락이나 사회적 관계 안에서 작동하는 위계를 날카롭게 포착해 왔다면, 이 시리즈는 그 논의의 단위를 아예 생물학적 존재 양식 자체로 과감히 이동시켜 인간성을 질문하고 재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제목인 ‘제노제네시스’는 ‘이종(異種)’을 뜻하는 ‘Xeno-’와 ‘기원’을 의미하는 ‘Genesis’의 합성어로,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른 자녀 세대가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며, 이종 창세(創世)로 풀이된다. 핵전쟁으로 자멸한 인류의 폐허로부터 소설은 시작한다. 외계 종족 오안칼리는 인류를 멸종 위기에서 건져 올려 유전적 융합을 요구하는데….

『새벽』은 낯선 외계 존재와 섞여 완전히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포스트휴먼의 창세기를 그려낸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이 책을 통해 낯선 존재와의 공생, 규정할 수 없는 퀴어함, 그리고 서로에게 깊숙이 침투하는 얽힘을 보여주며 혐오와 단절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에게 절실한 연결의 감각과 공존의 윤리를 가장 낯선 방식으로 일깨운다.


[북플 베스트 3위]

가문에서 가족으로

로베르토 비조키 지음, 임동현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01월 / ISBN:9791169094801
정가: 21,000원 / 판매가: 18,900

토스카나 문서보관소에서 발굴된 199개 기록을 토대로 한 가문의 연대기다. 상인 귀족 레오나르도에서 시작해 다섯 남성과 한 여성으로 이어지는 회고록과 서신, 공증 문서가 가문의 명예와 재산, 감정의 변화를 드러낸다. 미시사 연구의 본거지 피사에서 활동한 로베르토 비조키는 『콰데르니 스토리치』 편집위원을 지낸 역사학자로, 고전적 미시사를 문화사와 젠더사로 확장한다.

사교 문화와 계몽사상 속에서 ‘이익’과 ‘애정’의 균형이 흔들리며 가문에서 가족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회고록, 편지, 소송 기록을 교차해 근대적 심성의 탄생을 읽어내고, 귀족 질서의 균열을 개인의 감정사로 보여준다. 미시사 연구의 전범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가문을 통해 시대를 조망하는 역사 서술의 표본이다.


[북플 베스트 4위]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지음, 노지양 옮김, 신형철 해제 / 아를 / 2025년 12월 / ISBN:9791193955116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

“현존하는 최고의 비평가”, “수전 손택이나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거장들과 나란히 거론될 수 있는 21세기의 거의 유일한 문학 비평가”로 평가받는 제임스 우드의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다. 《가디언》 수석 문학 비평가를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문학 비평을 가르치고 있는 우드는 비평을 추상적 이론이나 분석적 기술로서가 아니라 문학을 전파하고 예술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으로서 사용해왔다.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뻔한 서평 글쓰기에서 문학사에 길이 남을 지적 모험의 경지로 건너가는” 우드의 글은 문학 애호가들을 매혹시키고 ‘지적 에로티시즘’으로 이끈다.

자전적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문학 비평 에세이이기도 한 이 아름다운 책에서, 우드는 자기 삶의 경험(세부 사항)들을 가능한 한 모두 사용해 문학 작품들을 주의 깊게 읽어나가고, 독자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관점으로 작품을 읽으면서 ‘본질’에 다가가도록 이끈다. 그러면서 이 책은 계속 되묻는다. 문학은 삶의 진실, 즉 ‘삶다움(lifeness)’이란 것에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마주한 우리에게 우드는 삶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다른 세계(타자)와 연결시켜주는 문학의 환대를, 죽음이라는 필연에도 불구하고 삶을 자유자재로 확장하거나 축소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관통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문학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이 성사되는 데 관여하고 해제를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우드를 “자신이 사랑하는 작가들에 관해 말할 때 거의 틀리는 법이 없는 분석적 찬미의 장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냥 잘 쓰고 싶은 게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비평가, “나의 이상적 자아(되고 싶은 나)”에 가까운 비평가라고 말했다.


[북플 베스트 5위]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1월 / ISBN:9791130681009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

“이것이 나의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 줄리언 반스의 선언과 함께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가 2026년 1월 22일 영국과 미국,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이날은 줄리언 반스의 여든 번째 생일(1월 19일) 사흘 뒤다. 출간을 앞두고 1월 20일 영국에서는 반스와 함께 영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어 온 문학적 동료 이언 매큐언과 대담을 진행한다. 반스의 신작은 언제나 하나의 문학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이번 작품을 둘러싼 문학계의 반응은 유독 뜨겁다.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사실이 작품 자체의 울림과 겹쳐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가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직접 언급한 이 작품은, 반세기를 문학에 투신해 온 작가가 스스로의 끝을 의식하고 써 내려간 유언 혹은 문학적 부고와 다름없다. 화려한 결산이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반스는 삶과 기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물으며 가장 반스다운 방식으로 독자 앞에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렇기에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해 온 소설가가 스스로 선택한 퇴장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줄리언 반스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지난 40여 년간 영국 현대문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사랑과 상실, 역사와 진실, 기억의 불확실성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천착해 온 그는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부커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공인받았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러한 반스 문학이 마침내 도착한 종착역이자 동시에 가장 자유롭고 대화하듯 쓰인 작품이다.


[북플 베스트 6위]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 ISBN:9791194530701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

저명한 괴테 연구가 도이치는 홍차 티백에서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을 발견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평생 괴테를 연구한 그조차 본 적 없는 낯선 문장이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이 주장해 온 이론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출처를 찾을 수 없는 말은 거짓인가, 아니면 새로운 진실인가? 이 한 문장이 도이치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23세 대학원생 스즈키 유이의 첫 장편소설로,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본 언론은 그를 움베르토 에코, 칼비노, 보르헤스에 견주며 “일본 문학의 샛별”이라 극찬했다.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 쓴 이 작품에서는 고전문학의 풍부한 깊이와 신인만의 참신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랑과 언어, 문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괴테, 니체부터 보르헤스, 말라르메까지 방대한 인문학 지식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과 어우러져 난해하지 않게 다가온다.


[북플 베스트 7위]

감정의 기원

칼 다이서로스 지음, 최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01월 / ISBN:9791124002056
정가: 21,000원 / 판매가: 18,900

매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현대 신경과학의 혁신적 기술인 ‘광유전학’의 창시자 칼 다이서로스(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의 첫 책.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낼까? 슬픔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왜 어떤 사람은 갑자기 달라지는가? 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해치고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가? 정신과 임상의이기도 한 그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연구실과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인 병실을 오간다. 《감정의 기원》은 바로 그 여정의 기록이다.

저자는 교통사고 이후 눈물이 사라진 남자,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성격이 확 바뀐 정년퇴직자, 남들이 자기 머리를 해킹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여인, 먹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청소년, 기억을 잃어가며 점차 세상과 멀어지는 노인 등 다양한 감정과 마음의 병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그는 환자들의 고통을 차갑게 묘사하지도 부풀려 과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문학적 서정과 과학적 통찰이 절묘하게 합쳐진 방식으로 ‘인간 감정의 속살’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의 백미는 과학과 임상 경험이 하나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저자는 자신이 개발한 최첨단 기술로 뇌세포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밝혀내며, 감정이 어떻게 신경회로에서 생성되고 어떤 경로를 거쳐 성격과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항상 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혼재한다. 저자는 과학만으로는 인간의 마음을 모두 설명할 수 없으며 상상력과 공감이 감정을 이해하는 또 다른 통로임을 강조한다. [more…]


[북플 베스트 8위]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헨리 딤블비.제미마 루이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1월 / ISBN:9791167742599
정가: 20,000원 / 판매가: 18,000

우리는 무엇을 먹을지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그 선택은 이미 설계돼 있다. 초콜릿 바가 채소보다 많은 마트, 30가지 넘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간편식, 대량 생산과 장거리 유통에 최적화된 식량 시스템은 우리의 식습관을 규정해 왔다. 기아를 해결하려던 70년 전의 혁신은 왜 비만과 환경 파괴로 이어졌는지, 이 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를 짚는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레옹의 창립자이자 영국 훈장을 받은 식품 정책 전문가 헨리 딤블비는 제미마 루이스와 함께 데이터를 통해 초가공식품, 비만, 기후 위기의 연결 고리를 설명한다. 핀란드 노스카렐리아의 공중보건 정책 사례처럼 정부·산업·시민이 함께 바꿀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식사의 주도권을 되찾는 길을 제안한다.


[북플 베스트 9위]

세상의 빛

크리스티앙 보뱅.리디 다타스 지음, 신승엽 옮김 / THE CIRCLE PRESS / 2026년 01월 / ISBN:9791190533768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

프랑스 문학에서 독자적인 궤적을 그려온 크리스티앙 보뱅은 ‘말’에 가까운 문장으로 세계를 응시해 온 작가다. 『세상의 빛』은 이러한 보뱅의 문학적 태도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책으로, 시인 ‘리디 다타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작가의 말을 경청하고 수집해 하나의 흐름으로 엮었다.

에세이도 인터뷰도 아닌 이 텍스트에서 보뱅은 문학과 사랑, 언어와 삶,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설명 없이 단정한 문장으로 말한다. 『지극히 낮으신』을 비롯해 『작은 파티 드레스』 『빈 자리』 『그리움의 정원에서』 등으로 이미 확립된 보뱅의 산문시적 글쓰기 이후에 출간된 이 책은, 그가 작품 속에서 암묵적으로 보여주던 문학적 태도를 ‘말’의 형식으로 직접 드러낸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북플 베스트 10위]

거품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6년 01월 / ISBN:9791173324345
정가: 17,000원 / 판매가: 15,300

고요하고 정밀한 문장으로 삶의 균열과 회복을 그려온 마쓰이에 마사시의 유일한 청춘소설이다. 억압적인 학교를 떠난 열여덟 살 소년 가오루가 여름 한 철 재즈카페에서 머물며, 목적도 규칙도 없던 시간을 처음으로 살아간다.

묻지도 다그치지도 않는 어른들과의 조용한 교류 속에서 소년은 스스로를 회복해 간다. 성장과 구원을 과장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는 듯한 시간 속 변화의 감각을 포착하며 세대 간의 절제된 연대와 여름의 유예를 그려낸다.


출처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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