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ys may be equal for a clock, but not for a man.”
– Pericles
“시계에게는 모든 날이 같을지 모르지만, 인간에게는 결코 같지 않다.”
– 페리클레스
이 문장은 고대 아테네의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페리클레스(Pericles, BC 495~429)의 말로 전해진다. 정확한 기록된 저작에서 온 문장은 아니며, 그의 연설과 사상을 요약하거나 후대에 전승된 문헌 속에서 인용된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시간의 객관적 흐름과 인간이 경험하는 시간의 질적 차이를 구분한다. 시계 바늘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매일을 균일하게 측정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하루하루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기쁨으로 가득 찬 날은 너무 짧게 흘러가고, 고통의 날은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시간은 물리적 단위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사건, 기억이 부여하는 의미 속에서 살아난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에서 장 발장(Jean Valjean)이 코제트(Cosette)와 함께한 하루를 묘사할 때, 단순히 하루가 아닌 “한 세기와도 같은 순간”이라고 표현한 장면이 있다. 짧은 시간도 사랑과 의미로 가득 차면 영원처럼 남는다. 반대로 전쟁 속에서 병사들이 보낸 하룻밤은 마치 한 해처럼 무겁게 흘러갔다. 이렇게 문학과 역사는, 시간의 객관적 균등성이 인간의 주관적 체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이 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것”보다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는가”를 성찰하게 만든다. 동일한 24시간이라도 누구에게는 성장의 날, 또 다른 이에게는 공허의 날이 될 수 있다. 기술과 시계가 균등하게 재단한 하루가 아니라, 인간이 경험으로 채워 넣는 하루가 진정한 시간이다.
* 참고 : “날들은 어쩌면 시계에에서 모두 같겠지만, 인간에게는 그렇지 않다.” — 마르셀 프루스트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