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말이 우리를 …”

2025년 11월 02일

“One word frees us of all the weight and pain of life: That word is love.”
– Sophocles, Oedipus at Colonus
“단 하나의 말이 우리를 인생의 모든 무게와 고통에서 해방시킨다. 그 말은 사랑이다.”
– 소포클레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이 문장은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Sophocles, 기원전 497~406) 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us)』에서 나온다. 이 작품은 오이디푸스 3부작 중 마지막으로, 한 인간이 비극적 운명을 겪은 뒤 평화로운 죽음과 구원을 맞이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구절은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1225행 근처에서, 고통과 추방 속에 살아온 오이디푸스가 인간의 삶을 초월하는 힘으로서의 ‘사랑(philein)’을 말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이 문장은 인류의 오랜 고통의 역사를 꿰뚫는 하나의 깨달음이다. 소포클레스는 인간의 삶을 고통과 죄, 속죄와 죽음의 연속으로 본다. 그러나 그 모든 무게를 덜어주는 단 하나의 단어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사랑은 단순히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용서와 이해, 공감과 헌신을 포함한 ‘존재의 근원적 따뜻함’이다.
삶의 무게란 결국 타인과의 단절에서 오고, 그 단절을 잇는 다리가 사랑이라는 뜻이다. 사랑은 언어의 근원이며, 모든 의미가 사라진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남는 생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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