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괜찮다
이 시를 읽으면, 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괜찮다'라고 말하지만, 과장되게 '너무'를 강조한 점이나 '괜찮다'를 반복하는 표현 속에서 오히려 전혀 괜찮지 않은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누군가와 이별한 뒤에, 마음이 허전하고 무너져 내리지만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계속 '괜찮다'라는 말을 되뇌는 것 같다.
바람소리, 빗소리, 창가에 맺힌 빗방울까지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 소리와 풍경 속에는 이별의 공허함이 스며 있다.
겨우 먹다가 목이 메어 먹지 못하고 반쯤 비워둔 컵라면처럼, 삶의 자리가 텅 비어 있는 듯하다. 웃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는 말은, 사실 웃음과 울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고백처럼 들린다.
“괜찮다”라는 말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슬픔을 정직하게 감싸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억지로 밝히려 하지 않고 오히려 괜찮다고 되풀이하면서, 괜찮지 않은 내면의 깊이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괜찮다'로 포장한 슬픈 감정을 안겨주는 시.
이 시, 너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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