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학교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 소란스러운 신경전은 볼수록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이들 집중력을 조금이라도 더 올려보겠다고 장사꾼 목소리까지 단속하려는 학교의 눈물겨운 학업 사수 작전도 재밌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두부 종소리마저 빼앗겨 분통을 터뜨리는 이웃들의 생계형 항의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정작 학교는 일 년 내내 종을 시끄럽게 울려대면서 주민들에게만 정숙을 요구하니, 꽁치 한 토막 마음 놓고 못 구워 먹는 아줌마들의 차진 팩트 폭격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서로 자기 사정만 챙기느라 호박넝쿨까지 싹둑 잘라버린 해프닝이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결국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공부인데,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마치 정겨운 시트콤 한 장면 같다. 이렇게 왁자지껄 부딪히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아이들도 교과서 밖 진짜 이웃의 의미를 배워가면 좋겠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