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누군가를 이토록 깊이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참 근사하고 벅찬 일이다.
김남조 시인의 「너를 위하여」를 읽다 보면 마음 한구석에 경건함과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밤마다 한 사람만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자신이 준 사랑은 다 잊은 채 더 주지 못한 것만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헌신적이다.
어쩌면 조금은 미련해 보일지 몰라도, 이런 무조건적인 마음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순수한 얼굴이 아닐까 싶다.
눈 내리는 밤하늘의 아련한 달무리를 바라보듯 상대방을 가만히 담아두는 시선의 깊이가 사뭇 그윽하다. 거창한 욕심 없이 그저 상대가 환한 빛으로 가득 차길 바라는 축원의 문장들은 지친 일상에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하고 너그러운 존재가 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
조건 없이 온 마음을 내어주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곱씹게 만드는 아름다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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