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5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2026.05.05

[북플 베스트 1위]

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4월 / ISBN:9791141603373
정가: 17,500원 / 판매가: 15,750

소설가 최은영이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출간한다. 2024년 가을부터 2025년까지 써내려간 6편의 새로운 원고에 기존에 발표한 4편의 원고를 고치고 더해 완성한 책으로, 한 편 한 편이 단편소설에 가까운 긴 호흡으로 이어지며 최은영 특유의 “정서적 중량감”(문학평론가 서영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로 커다란 주목을 받은 이후 각별한 관심과 기대 속에서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장편소설 『밝은 밤』 등을 선보이며 견결한 소설세계를 만들어온 작가는 자신의 첫 산문집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백지 앞에서』는 작가가 처음 털어놓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누군가에게 버려지고 다시 혼자가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착취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했던 시절에 대한 기록부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병원을 자주 오가야 했던 지난겨울의 이야기, 어린 시절에 형성되어 짧지 않은 시간 지속되었던 외모에 대한 강박, 동물권과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문제를 아우르며 우리가 서로 연루되어 있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목소리까지, 최은영이라는 한 명의 작가이자 개인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지 하나씩 꺼내어 보인다. 특히 표제작 「백지 앞에서」는 꽤 오랜 시간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여겨온 작가의 뜻밖의 고백을 통해 삶을 추동하고 치유하는 글쓰기의 의미를 헤아리게 한다.  [more...]


[북플 베스트 2위]

해파리 만개

김초엽 지음, 박지숙 그림 / 마음산책 / 2026년 04월 / ISBN:9788960909878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

인간과 비인간이 교차하는 세계를 탐구해온 김초엽의 두 번째 짧은 소설집 『해파리 만개』는, 규정할 수 없는 존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구분해온 방식을 되묻는다. 전작이 낯선 세계의 문을 열었다면, 이번 작품은 한층 더 나아가 인간 중심의 인식 틀을 흔들며 새로운 감각을 제안한다.

모래, 해파리, 끈적이, 네모, 젤리, 골렘 등 기존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 존재들은 인간의 기준과 효율성을 무너뜨리며 공존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여기에 박지숙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며 작품의 감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북플 베스트 3위]

오후의 마지막 잔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 / ISBN:9791141616144
정가: 15,000원 / 판매가: 13,500

무라카미 하루키는 환상적이고 무게감 있는 장편소설만큼이나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단편소설을 집필하는 데도 열정과 애정을 쏟아왔다. 그 시작점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초기 대표작으로 「오후의 마지막 잔디」가 있다. 「오후의 마지막 잔디」는 1982년 잡지 <다카라지마>에 발표되었다가 이듬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에 수록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안자이 미즈마루는 경쾌하고 청량한 일러스트로 사랑받아온 예술가이자 그 누구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친구로서, 오랜 세월 하루키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다채로운 협업을 선보였다. 그중 「오후의 마지막 잔디」를 위해 그린 총 20점의 일러스트를 1987년 잡지 <다테구미·요코구미>에 최초로 발표했다.

그후 긴 시간을 지나 안자이 미즈마루 타계 10주기(2024년)를 기리며 두 거장의 글과 그림이 온전한 한 권의 책으로 엮여 기념비적인 ‘일러스트 픽션 북’이 탄생했다. 한여름 잔디깎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와 그 계절의 감각을 물씬 발산하는 그림이 한데 담긴 이 일러스트 픽션 북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색다른 느낌으로 하루키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북플 베스트 4위]

오독의 발견

김민철 지음 / 김영사 / 2026년 04월 / ISBN:9791173326134
정가: 18,800원 / 판매가: 16,920

빠른 시간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숫자를 세고 정답을 찾는다. 올 한 해 몇 권을 읽어야 할까? 마땅히 읽어야 할 책이 있을까?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그렇게 독서 ‘성적표’와 ‘답안지’를 만들다 보면, 부담과 강박이 더해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독서의 재미를 잃어간다.

모든 읽는 사람을 위한 다정한 안내자, 김민철이 온전히 독서를 사랑할 수 있는 세계를 들고 왔다. 바로 《오독의 발견》이다. 저자는 책이 품은 수만 갈래의 길 속에서 마음껏 길을 잃는 것을 허용하고, ‘나’를 통과한 독서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이 오독의 세계에서는 책을 덮고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는 것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읽고 읽고 또 읽으며, 문장과 단어를 ‘오독오독’ 씹어서 소화하는 것이, 여러 권을 읽어 성적표의 숫자를 늘려가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책의 자장은 너무 넓어 다섯 번은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오독(誤讀)’하며 한 권의 책을 ‘오독오독’ 씹어 먹는, 때로는 5독까지도 하는 ‘오독오독 북클럽’의 대장으로서, 저자가 제시하는 바는 간단하다. 책 속에서 마음껏 걸어보고, 느껴보고, 머물러보고, 음미해보고, 길을 잃어도 볼 것. 책 앞에서 필요한 단 하나의 준비물은 스스로에게 오독을 허용하는 다정한 태도다. 《오독의 발견》이라는 믿을 만한 지도가 있다면 더 좋다. 서툴고 다정하게 읽을 때 우리는 더 넓어지고, 삶은 더 두터워질 것이다.


[북플 베스트 5위]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4월 / ISBN:9791124370322
정가: 22,000원 / 판매가: 19,800

매번 다른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왜 상처받는 방식은 항상 같을까.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너무 많이 안다. 철학을 배우고, 심리를 이해하고, 돈의 흐름까지 읽어냈다. 그런데도 사랑 앞에서는 늘 같은 방식으로 무너진다. 《세계척학전집 04 : 사랑은 오해다》는 이 모순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낭만으로 포장된 사랑을 걷어내고, 그 아래에 숨겨진 구조를 드러낸다.

이 책은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메커니즘’으로 본다. 왜 우리는 비슷한 사람에게 끌릴까. 왜 관계는 늘 같은 방식으로 끝날까. 저자는 그 답을 감정이 아니라 구조에서 찾는다. 진화생물학, 고전 철학, 현대 심리학을 가로지르며 사랑이라는 현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해부한다. 그 결과, 이 책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이해’라는 도구를 건넨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단순하다. 당신의 사랑이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고장 난 것도 아니다. 우리가 겪는 반복된 상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 자체에 설계된 패턴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묻는다.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정말 ‘당신의 것’인가. 이 책은 사랑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왜 우리는 사랑에서 반복되는지, 왜 끌리고 왜 무너지는지를 이해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이해 위에서 비로소 선택할 수 있게 만든다. 사랑은 완벽해져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비로소 시작된다.


[북플 베스트 6위]

휴먼, 어디에 있나요?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26년 04월 / ISBN:9791191247725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

현대 SF의 거장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의 신작 『휴먼, 어디에 있나요?』가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세계 3대 SF 문학상을 석권하며 SF 역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써 내려가는 그의 저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2025년에는 휴고상 제정 53년 만에 본인의 장편소설 두 편을 최우수 장편 부문 후보로 동시에 올리면서 작가의 위상은 이 소설을 통해 더욱 공고해졌다.

소설은 인류가 멸종의 길을 걸으며 인공지능의 노동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는다. 주인공 찰스는 오직 봉사를 위해 설계된 완벽한 시종 로봇이지만,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로 면도칼로 주인을 살해하는 사고를 저지른다. 졸지에 직장과 이름을 잃고 살인 로봇의 오명을 쓴 찰스는 폐허가 된 성벽 너머의 세상으로 내던져지는데…… 인간 없는 황무지에서 자신을 수리해줄 기관과 새로운 존재 이유를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은 기묘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자아낸다.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에서 인류가 사라진 뒤에도 매뉴얼에 따라 공전하는 기계적 시스템의 지옥도를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포착했다.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로 열린 인간 고립과 멸망의 세계는 현대사회를 향한 서늘한 경고이자, 인간과 인간성이 상실된 자리에 남는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구다. 가장 완벽한 로봇이 안내하는 이 코믹하면서도 섬뜩한 부조리극은 영미권 출간 당시 장르적 쾌감과 지적인 성찰을 충족시키는 뜨거운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북플 베스트 7위]

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4월 / ISBN:9791168343849
정가: 18,800원 / 판매가: 16,920

1659년, 지독한 페스트가 휩쓸고 지나간 로마. 사망 후에도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산 사람처럼 혈색을 유지하는 기이한 죽음들에 대한 괴담이 도시를 잠식한다. 마술과 미신에 사람들이 현혹될 것을 경계한 교황청은 출세를 열망하는 젊은 수사 판사 스테파노에게 밀명을 내려 조사를 시작하고, 그 결과 이 기이한 죽음들이 모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약물에 의한 독살임이 밝혀진다. 관련된 자들을 하나씩 감옥에 가두던 스테파노는 모든 단서가 로마 서쪽 강변에서 비밀스럽게 약초 정원을 가꾸는 여인 지롤라마에게 이어진다는 것을 밝혀낸다.

하지만 진실까지 단 한 걸음 남겨둔 상황에서 모든 증인이 입을 다물고, 독약 제조법이 담긴 ‘비밀의 책’의 행방 또한 미궁에 빠진다. 학대받는 아내들을 위해 지롤라마가 제조한 것은 신의 심판을 대신할 독약이었을까, 아니면 파멸을 부르는 주술의 매개였을까. 그리고 모든 진실을 담은 ‘비밀의 책’은 과연 어디에 숨겨져 있는가. 추락한 권위를 회복하려는 교회의 가혹한 정의와, 생존을 위해 독약을 쓸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은밀한 연대가 충돌한다.

《비밀의 책》은 평민층부터 귀족층 깊숙한 곳까지 연루되어 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17세기 로마 사회를 뒤흔든 실화 ‘아쿠아 토파나 사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압도적인 고딕 스릴러이다. 역사가 단지 ‘악녀’로만 기록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입체적으로 복원해낸 눈부신 서사는, 장르적 완성도와 깊은 주제 의식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2025년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최고상인 골드대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북플 베스트 8위]

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

브라이언 딜런 지음, 김은지 옮김 / 봄날의책 / 2026년 04월 / ISBN:9791192884608
정가: 18,500원 / 판매가: 16,650

대학에서 30년 가까이 글쓰기를 가르치며 전통적인 비평과 자전적 글쓰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글쓰기로 주목받아온 브라이언 딜런. 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온 그가 25년간 그때그때 쓰던 노트 뒷부분에 필사해온 문장들 가운데 단 28개 문장만을 골라, 쉽게 설명되지 않는 그 ‘끌림’을 정확히 읽어내려 시도한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2023년 한국에 번역, 소개된 『에세이즘』에서 에세이라는 장르가 더 넓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작가가, 2026년 출판된 『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에서는 한 편의 글보다 더 작은 단위, “문장sentence”의 주변을 함께 거닐어보자고 권유한다.


[북플 베스트 9위]

일본 센류 걸작선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04월 / ISBN:9791194530954
정가: 15,000원 / 판매가: 13,500

국내에 센류 열풍을 일으킨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에 이어 시리즈의 결정판 『일본 센류 걸작선』이 출간되었다. 일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가 20년간 주최해 온 공모전에 응모된 210,000수에서 고르고 골라 단 100수로 압축한 고농축 걸작 선집이다.

센류는 5-7-5의 열일곱 음절로 이루어진 일본 정형시로, 실버 센류는 그중에서도 노년의 애환을 소재로 해학과 유머를 담아 짓는 센류를 말한다. “저세상에선 / 친구로만 지내자 / 마누라의 말”, “유언장 / 썼다고 안심했더니 / 장수해버렸다” 죽음·노화·부부 관계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도 어르신들 특유의 매콤하고 담담한 유머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일본 센류 걸작선』은 초판 한정 양장본으로 제작하여 소장 가치를 높였다. 또한 모든 작품에 일본어 원문을 함께 수록하여 센류의 리듬을 직접 느끼고, 번역만으로는 전하기 어려운 언어유희까지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북플 베스트 10위]

한자, 문명의 무늬

윤성훈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05월 / ISBN:9791124128565
정가: 48,000원 / 판매가: 45,600

갑골문과 금문에서 시작해 왕희지, 안진경을 거쳐 청대 전각에 이르기까지 한자의 ‘모양’이 걸어온 3천 년의 역사를 조망한다. 고문자학과 서예사를 함께 아우르며, 문자의 형성부터 예술적 성취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한자의 형·음·의 가운데 ‘형태’에 주목해 시대마다 달라진 글자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읽어낸다. 실제 서예 작품과 시대적 배경을 함께 살피며, 한자가 학문을 넘어 예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동아시아 시각 문화의 정수로서 서예의 미학과 한자 문화의 깊이를 이해하게 하는 교양서다.


출처 :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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