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he who can live without wealth is worthy of enjoying it.”
-Epicure
“부(富)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이 그 부를 누릴 자격이 있다.”
– 에피쿠로스(Epicure)
이 명언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e, 기원전 341~270)의 사상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으로, 《에피쿠로스 단편선》이나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Diogenes Laertius)의 《철학자 열전》 등을 통해 전해지는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 정신을 반영한다. 정확히 동일한 문장으로는 남아 있지 않지만, 그의 자족(self-sufficiency)과 욕망 절제를 중시한 가르침의 요지를 잘 나타낸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인생의 궁극적 선(善)으로 보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쾌락은 단순한 감각적 향락이 아니라 고통의 부재와 마음의 평온(ataraxia)을 뜻한다. 이 명언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 부에 대한 자율성: 부를 소유하되, 그것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적인 삶을 살아야 진정으로 그 부를 활용할 수 있다.
- 욕망 절제: 부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필요 이상의 부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 내면의 자유: 부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 없이도 자족할 수 있는 내적 자유가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흔히 오해되듯 쾌락주의적 향락이 아니라, 검소한 삶 속에서 오는 정신적 평온을 강조하는 실천적 철학이다. 이 명언은 그 철학의 다음과 같은 핵심 요소를 잘 보여준다:
-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능력이 부보다 더 중요하다.
-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부가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철인이다.
현대적으로는 ‘미니멀리즘’이나 ‘소유의 역설(The paradox of possessions)’과도 연결될 수 있으며,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 자율성과 비의존성이 중요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