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추천
2025-07-07의 블로거 추천 신간도서
[북플 베스트 1위]
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07월 / ISBN:9791130664903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원
2024년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작가 클레어 키건의 신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국내에 네 번째로 소개하는 클레어 키건의 작품 『너무 늦은 시간』은 가장 최근에 쓰인 그의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최신작이자 짧은 세 편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이다. 25년 전 데뷔작을 통해 발표한 단편부터 가장 최근에 쓰인 단편까지 국내에는 모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로써, 여자들과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에 대한 증언으로 묶여 있다.
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의 배경은 화창한 여름의 더블린, 회사에 출근해 일하는 공무원 카헐의 모습을 따라간다.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이상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당장은 알 수 없다. 그러다가 그의 머릿속에서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와의 다툼이 재생된다. 그 다툼의 주제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한 것이었고, 그 다툼 가운데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 아버지의 유산을 생각하며 후회와 증오가 뒤섞인 기묘한 감정으로 침잠해간다. 그리고 카헐이 약혼녀와의 관계를 회상하는 동안 독자들은 그의 실패의 원인이 된 성격적 결함들을 하나씩 확인하게 된다.
[북플 베스트 2위]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06월 / ISBN:9791141602376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원
소설가 김애란이 『바깥은 여름』 이후 팔 년 만에 새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사회적 공간 속을 떠다니는 감정의 입자를 포착하고 그것에 명료한 표현을 부여하는 특유의 능력을 예리하게 발휘한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2022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홈 파티」와 2022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좋은 이웃」을 비롯해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안녕이라 그랬어』는 강력한 정서적 호소력과 딜레마적 물음으로 한 세계를 중층적으로 쌓아올리는 특장이 여전히 발휘되는 가운데, 이전보다 조금은 서늘하고 비정해진 김애란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소설집의 주인공은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희곡 속 사건은 ‘초대’와 ‘방문’, ‘침입’과 ‘도주’로 시작됐다”(「홈 파티」, 42쪽)라는 소설 속 표현처럼, 이번 책에서는 인물들이 누군가의 공간을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곳은 집주인의 미감과 여유를 짐작하게 하는 우아하고 안정적인 공간이거나(「홈 파티」), 값싼 물가와 저렴한 체류 비용 덕분에 한 달 여행이라는 “생애 처음으로 누리는 사치”를 가능하게 하는 해외의 단독주택이다(「숲속 작은 집」). 또는 정성스레 가꾸고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새 집주인을 위해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 전셋집이거나(「좋은 이웃」), 회사를 관두고 그간 모은 돈을 전부 털어 문을 연 책방이기도 하다(「레몬케이크」). [more…]
[북플 베스트 3위]
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06월 / ISBN:9791167903075
정가: 19,800원 / 판매가: 17,820원
『우아한 연인』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 세 권의 장편소설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이모 토울스의 신간. 단편소설 여섯 편과 중편소설 한 편을 엮은 그의 첫 소설집으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두 도시를 무대로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삶의 흥미로운 순간들을 담아냈다.
이 이야기들은 독자의 모든 예상과 상상을 무너뜨리며 반전의 쾌감을 선사한다. 토울스만이 그려낼 수 있는 시대에 대한 깊은 인식, 사람에 대한 믿음이 구성해놓은 이야기꾼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번 작품은 그의 지난 십여 년의 삶에 대한 통찰의 결과물이며 그만의 문학적 개성과 품격이 응축된 중단편소설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에이모 토울스는 장르와 형식, 주제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들며 매번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작가다. 『우아한 연인』의 세련된 뉴욕 사회, 『모스크바의 신사』의 세상을 아릅답게 바꾸게 한 연금 공간, 『링컨 하이웨이』의 역동적인 횡단 여행에 이르기까지, 그는 각기 다른 무대와 리듬으로 인물들의 빛나는 서사를 완성해왔다. 이번 소설집 『테이블 포 투』에서도 감정의 농도와 장르적 외연을 섬세하게 확장하며, 노련한 작가만이 감행할 수 있는 변화의 미학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북플 베스트 4위]
에이턴 숲의 은둔자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06월 / ISBN:9791164053100
정가: 16,800원 / 판매가: 15,120원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미로처럼 얽힌 살인과 납치 사건, 위장된 신분과 권력의 음모, 그리고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캐드펠 시리즈만이 지닌 특유의 따뜻한 통찰과 중세의 질감이 살아 숨 쉬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캐드펠 수사는 사람들의 심리와 범죄의 동기를 헤아리는 관찰자이자 중재자로, 누가 진실을 감추는지를 끝까지 추적한다.
이턴의 영주가 죽자 상속자인 어린 리처드를 이용하여 재산을 증식하려는 할머니 디오니시어와, 소년을 보호하려는 수도원 사이에 팽팽한 싸움이 시작된다. 에이턴 숲에 나타난 이방인은 그 갈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리처드가 사라지고, 수도원에서 묵던 사람이 에이턴 숲에서 살해되자 캐드펠 수사는 허브밭을 가꾸는 일상을 멈추고 살인자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숲처럼 깊고 고요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끝까지 붙들게 되는 중세 미스터리.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생생한 캐릭터, 선과 악, 삶과 죽음, 신과 인간 등 인간사 최고 난제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이 깃든 역사추리소설의 클래식이다.
[북플 베스트 5위]
라스트 데이즈
제프 다이어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06월 / ISBN:9788932475622
정가: 23,000원 / 판매가: 20,700원
스스로 인생의 말년에, 혹은 최소한 작가로서의 말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제프 다이어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커리어의 끝에 접어든 천재들이 내놓은 성과들에 주목한다. 여기서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이어 특유의 재능 중 하나인 폭넓은 지식이다. 베토벤과 밥 딜런부터 앰비언트와 재즈까지 다양한 음악이 소개되는가 하면, 회화와 사진에서는 윌리엄 터너와 조르조 데 키리코, 에드워드 웨스턴 등이 등장한다.
다이어의 전문 분야인 문학 쪽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수많은 작가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라스트 데이즈』는 이 수많은 인물과 일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공통된 흐름 속에 정렬해 놓는다. 그 흐름의 외면은 다이어 자신의 삶, 곧 저물어 가는 삶이 내보이는 피로와 쓸쓸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년을 이렇게 감상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또 다른 작가는 아마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의 저자 미셸 슈나이더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북플 베스트 6위]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오가와 사야카 지음, 지비원 옮김 / 갈라파고스 / 2025년 06월 / ISBN:9791193482124
정가: 18,500원 / 판매가: 16,650원
세상의 어떤 인간도 신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믿지 않아도 연결되는 사회’를 향한 인류학적 상상! 일본 논픽션계의 아쿠타가와상, 나오키상이라 불리는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과 명성 높은 가와이 하야오 학예상을 동시 수상하여 큰 화제를 부른 인류학 명저. 일본에서 17쇄 넘게 증쇄를 거듭하며 ‘새로운 인류학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78년생 문화인류학자 오가와 사야카는 23세부터 탄자니아를 드나들며 스와힐리어를 익히고 길거리 상인들에게서 중고옷 파는 장사를 배운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홍콩의 청킹맨션에 체류하던 도중에 자칭 타칭 ‘청킹맨션의 보스’ 카라마를 만나게 되면서 수상쩍은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청킹맨션 주민들의 일과 놀이를 참여 관찰하게 된다.
홍콩의 ‘마굴’, 비공식 경제, 아프리카계 브로커들, 무정부적 시장, SNS를 활용한 상거래, 밤 문화, 지하 은행 등, 이 책은 독자의 호기심과 눈을 사로잡는 키워드들로 가득하다. 청킹맨션이라는 중간지대를 바탕으로 호혜, 증여, 분배, 공유경제, 커먼즈, 나아가 삶의 본질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파헤치며 고정관념을 뒤엎어, 일본에서 출간 직후부터 “이런 인류학도 있구나”, “압도적으로 재밌다”라는 반응과 함께 수많은 매체의 주목을 받아왔다.
수없이 배신을 경험한 청킹맨션의 보스 카라마와 탄자니아인 주민들은 “세상의 그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정작 이들은 아무도 배제당하지 않고, 그 무엇이든 공유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고 있었다. 저자가 목격한, ‘아무도 신용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삼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커먼즈적 삶의 방식이란 무엇일까? 제도에 조금도 기대하지 않는 인간들이 끝없이 확장되는 네트워크 속에서 찾아낸 공존의 회로를 엿볼 수 있다.
[북플 베스트 7위]
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06월 / ISBN:9791170436454
정가: 20,000원 / 판매가: 18,000원
과거를 기억하기 위함뿐만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역사가 중요한 지혜와 통찰을 제공한다고들 한다. 그러니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당위론적인 말은 오히려 역사를 멀어지게 하기 쉽다. ‘역사’ 자체가 이미 기억해야 할 정보가 많고, 해석은 복잡하며, 과거라는 낯선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매력적인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를 흥미롭고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역사책 말이다. 『기묘한 한국사』가 제격이 아닐까 싶다. 기괴한 사건, 특이한 인물, 이상한 풍습 등 ‘비주류’ 이야기들을 다루니 소설이나 영화처럼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나아가 역사를 입체적이고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북플 베스트 8위]
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06월 / ISBN:9791167375629
정가: 18,000원 / 판매가: 16,200원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백신애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형 여성고딕소설’의 정점에 오른 소설가 강화길의 장편소설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치유의 빛》은 그간 작가가 천착해온 긴밀하고 폐쇄적인 공동체―가족과 학교, 지방 소도시, 종교 단체―와 여성과 여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밀도 높은 감정―동경과 애증, 질투와 소유욕―을 다시 ‘안진’이란 장소에 펼쳐놓으며 끝장을 향해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지수’는 작고 마른 몸으로 존재감 없이 지내던 자신이 갑자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순간을 회상한다. 열다섯 살 가을. 감당할 수 없는 식욕과 함께 급속도로 거대해진 체구를, 지수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적나라하게 직면한다. 어린아이에게 쏟아지는 타인의 시선은 곧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 된다.
지수는 점점 더 움츠러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해진 몸 덕분에 오래 동경해오던 ‘해리아’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불리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수영장 사고로 인해 지수는 고향 안진뿐 아니라 자신의 몸―끔찍한 통증을 떠안고 있는 덩어리들―을 벗어던지려 무던히도 애를 쓴다. 그런 의미에서 《치유의 빛》이 품고 있는 물리적 공간은 여성의 ‘몸’ 그 자체로 재조립된다.
[북플 베스트 9위]
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07월 / ISBN:9788936480851
정가: 14,000원 / 판매가: 12,600원
정제된 문장과 깊은 감각으로 우리 시대를 응시해온 소설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문장을 쓰는 황정은이 에세이 『작은 일기』로 돌아왔다. 『百의 그림자』 『디디의 우산』 『연년세세』 등으로 깊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문장을 아껴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좀처럼 에세이를 쓰지 않지만, 모두가 말을 잃고 마음이 흔들리는 시기에는 누구보다 먼저 진솔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전작 『일기日記』(창비 2021)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에세이집은, 현직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를 배경으로 삼는다. 요동치는 격랑의 시간 속에서 작가는 매일의 삶을 일기로 기록하며 광장과 집 안, 거리와 책상 앞을 쉼 없이 오갔다. 이 책은 우리 가장 어두운 날들을 견디며 지켜낸 생활과 사유, 그 가운데 가만히 솟아오른 깊은 마음을 담아낸 ‘생활의 기록’이자 ‘시대의 문장’이다.
마이리뷰 상식이 처참하게 무너진 세상에서… – 하양물감
[북플 베스트 10위]
리스크테이커
네이트 실버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07월 / ISBN:9791140714582
정가: 38,500원 / 판매가: 34,650원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신호와 소음The Signal and the Noise》에서 ‘소음이 가득한 세상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찾는 법’을 제안한 통계 분석 전문가이자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가 10여 년 만에 두 번째 책 《리스크테이커》(원제: On the Edge)로 돌아왔다. 이 시의적절하고 흥미로운 책에서 실버는 특유의 사고방식과 고도의 위험 감수 능력으로 현대 사회의 많은 부분을 형성하고 지배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강river’이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포커 플레이어, 헤지펀드 매니저, 암호화폐 신봉자, 블루칩 아트 수집가로 대표되는 프로 위험감수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에 실버 특유의 통찰을 더해 불확실한 21세기의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법을 가르쳐준다.
네이트 실버는 2020년 《신호와 소음》의 개정판에서 “우리 대다수는 여전히 확률과 불확실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예측 전문가로서의 소회와 성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2023년 자신이 설립한 정치 분석 및 지지율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com을 떠난 실버는 서브스택 블로그 〈실버 불러틴Silver Bulletin〉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통찰력 있는 분석과 발언은 선거철은 물론이고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변함없이 미디어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제 실버는 모든 것이 고도화된 21세기의 세계로 한 발 더 들어서서 위험 감수 분야 실력자들의 전략과 사고방식을 분석해 위험과 불확실성에 관해 업데이트된 통찰을 제시한다. 그가 도일 브런슨(포커 플레이어), 피터 틸(페이팔 창업자, 벤처캐피털리스트), 샘 뱅크먼프리드(사기혐의로 피소된 전직 암호화폐 기업가), 샘 올트먼(OpenAI 설립자) 등 많은 이의 세계에 직접 뛰어들어 건져 올린 것은 첨단금융에서 AI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들을 꿰뚫는 혜안이다.
출처 : www.aladin.co.kr